'감사원 발표에 한숨' 월성원전 주민들 "경제성 없다는 이유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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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한국수력원자력(주)월성원자력본부 월성 1호기(오른쪽)가 감사원의 조기폐쇄 타당성에 대한 감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 2012년 11월 설계수명(30년)을 마치면서 가동이 정지됐다. 2020.10.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원자력발전소를 관리 감독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10년간 더 사용해도 괜찮다고 한 월성1호기를 왜 조기 폐쇄시켰는지 궁금했습니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지켜보던 원전 인근 주민들은 '경제성이 없어 조기 폐쇄했다는 결정에 잘못이 있다'는 결과를 듣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1호기에 대해 '10년간 더 가동할 것'을 승인했지만 한수원 이사회는 2018년 6월 '경제성 부족'을 내세워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월성1호기 인근의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은 "한수원 이사회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원전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해 10년간 수명을 연장해 줬는데, 왜 발전소 주인인 한수원 이사회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의문"이라며 "이사회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눈치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경주 월성1호기 인근 주민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장 앞에서 탈원전 정책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2017.12.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원전에서 불과 1㎞ 반경 내에 산다고 밝힌 A씨는 "80 평생 이곳에서 원전과 함께 살고 있다. 원전이 처음 들어설 때만해도 정부와 한수원 간부들이 앞으로 원자력발전소 덕분에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이 지역이 잘 살 수 있는 것은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때문이다. 직원들은 물론 원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주변 상권에 큰 도움을 줬다"고 회상했다.

A씨는 "감사 결과 한수원 이사회의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나온 만큼 폐쇄 결정에 관여한 사람들은 주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감사원은 월성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