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황주홍 전 의원, 첫 재판서 일부 혐의 인정

황주홍 전 국회의원 /뉴스1 © News1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21대 총선 과정에서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황주홍 전 국회의원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송백현 부장판사)는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 전 의원, 황 전 의원과 공모해 선거구민에게 돈을 전달한 비서와 보좌관, 돈을 받은 선거구민 등 모두 21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황 전 의원이 비서 2명, 보좌관 1명과 공모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선거구민을 상대로 33회에 걸쳐 총 7710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공소요지를 밝혔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선거구민을 상대로 11회에 걸쳐 328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선거구민에게 24회에 걸쳐 570만원 상당의 축·조의금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9회에 걸쳐 97만원 상당 선물을 선거구민에게 제공하고 올해 4월에는 자원봉사자 77명에게 선거운동의 대가로 7070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보성군 벌교읍에 선거사무소 유사기관을 설치 혐의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겠다"면서 "상당수 금품 제공 등 인정되는 점도 있지만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사무소 유사기관을 설치한 것도 아니며 일부 인사와는 공모하지 않았고, 돈을 준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일부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함께 재판에 출석한 피고인들도 대부분 공소 사실을 인정했으나 일부는 혐의 사실을 전부 부인하거나 일부만 인정하는 경우도 나왔다.

재판부는 이날 각 피고인의 인적사항과 주소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하며 국민참여재판 신청여부도 확인했고, 피고인 모두 현 재판부를 원했다.

이날 모든 피고인들에 대해 공소 사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많아 다음 기일만 한꺼번에 재판을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분리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재판은 11월9일 오후 2시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 중법정에서 열린다.

3선 강진군수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황 전 의원은 21대 총선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으나 3개월 만에 체포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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