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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연임…안정 택한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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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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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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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내년 말까지 임기 1년 더…리딩뱅크 수성 등 경영성과 인정

허인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검증된 리더’에게 표를 몰아주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탄탄히 하고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허 행장은 앞으로 1년 더 국민은행을 이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추천했다. 허 행장의 연임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와 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새로운 임기는 다음달부터 내년 말까지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취임해 ‘2+1’(기본 2년에 1년 연장) 임기를 채웠다.

KB금융은 허 행장이 입증한 경영성과에 높은 점수를 줬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도록 안정적인 실적을 냈고,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경쟁사들이 동일하게 겪는 사모펀드 사태를 유일하게 피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차세대 전산망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작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엔 은행의 핵심 직무인 영업, 재무, 전략, 여신을 모두 거쳤다.

KB금융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내·외부 후보자군과 종합적인 역량을 비교·검증하고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리더십을 검토해 허 행장을 다시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허 행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1년 더 손발을 맞추게 됐다.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주요 멤버인 윤 회장이 허 행장을 다시 파트너로 택한 건 경영의 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KB금융의 제1 계열사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디지털 전환 작업 등 그룹 과제 대부분을 담당한다.

국민은행장은 그룹 2인자이자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국민은행장을 바꾸는 것은 후계구도와도 연결돼 있고 다른 계열사 CEO들의 인선작업도 줄줄이 이어져야 한다. 변화를 택하기엔 코로나19(COVID-19) 변수가 너무 큰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금융권에선 일찍부터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판매로 인해 중징계를 받아 은행장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굳이 허 행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없었다. 그래서 ‘무리 없는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 입장에서 보면 허 행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3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의 경쟁구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조직 장악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허 행장보다 국민은행 행내 기반이 탄탄한 양 사장과 이 사장 중 한 명을 행장으로 택했다면 이 구도가 깨지게 된다. 의도하지 않게 차기 후보자 중심으로 조직 내 질서가 재편되는 리스크를 질 수도 있다. 허 행장 연임이 좋은 선택지였던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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