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피해자 "국가 안 망하면 괜찮대서 투자…죽이고 싶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2. [email protected]

5000억원대 피해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관련해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개인 투자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옵티머스 피해자 A씨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들 전세금 2억과 아버님 노후자금 2억을 NH투자증권에서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며 "(가족들이) 충격을 받으실 거 같아 어머님과 자식들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이 젊었을 때 알고 지내시던 (NH투자증권) PB에 상품 소개를 부탁했다"며 "나는 원금 손실 보면 안 된다, 투기 상품도 필요 없다, 잠시 은행보다 조금 높은 상품을 얘기했더니 그 PB가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더라"고 했다.

A씨는 "(PB가) 옵티머스라는 펀드가 있는데 연 2.8%, 은행금리보다 조금 높은 상품이고 A·B·C·D·E급 5개 등급이 있다고 했다"며 "A가 제일 위험한 등급인데 2.8% 정도면 D등급이고, 국가가 안 망하면 괜찮은 안전한 상품이기에 투자를 하라고 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A씨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500여명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A씨는 "어마어마한 사연이 많은데 만난 분들 중 제일 가슴 아픈 분은 76세 된 할머니"라며 "국영기업에 계시다 돌아가신 남편이 한 5억을 남겼는데 전 재산을 다 투자했다더라"고 했다.

A씨는 "슈퍼에서 물건을 샀는데 변질이 된 물건이면 슈퍼에 가서 물건 변상을, 교환을 요구하지 생산자한테 가서 할 수는 없지 않나"며 "(옵티머스에 대해선) 방송 용어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