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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은 좀 비싸다" SK하이닉스 이틀째 주가 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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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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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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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틀째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자금 조달 자체는 무리가 없겠지만, 10조3000억원이라는 '빅딜' 규모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싸진 않았다"면서도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취약했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부문에서 단숨에 강자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이 10조인데...


"10조원은 좀 비싸다" SK하이닉스 이틀째 주가 뚝, 뚝

21일 오후 1시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06% 하락한 8만43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에도 1.7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인텔의 옵테인을 제외한 낸드 사업부문 전체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대금은 내년 말에 1차로 8조원, 2025년 3월에 2차로 2조3000억원을 지급한다. 인텔을 인수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5위(9.9%)에서 2위(19.4%)로 껑충 뛰게 된다.

인텔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9.5%로 6위다. 그러나 현재 2위인 키옥시아(19%, 옛 도시바메모리)와 비교할 때 인수가격은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키옥시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5470억엔, 영업이익 810억엔을 기록했다. 3월 기준 자산은 2조7184억엔, 부채는 2조191억엔이었다.

키옥시아는 지난달 일본 증시 상장 추진 과정에서 구주매출 발행가격을 주당 2800~3500엔으로 산정했다. 총 기업가치는 1조4500억~1조8110억엔(약 15조6000억~19조5000억원) 이다. 키옥시아는 다만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에 상장을 연기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 자본규모와 매출액을 비교하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 금액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10조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설비투자에 해당되는 금액"이라며 "키옥시아도 상장에 실패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설비투자에 보수적일 수 있다. 현재 구체적인 인수자금 조달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 4조원, 낮은 부채비율(3월 기준 39.2%), 키옥시아 지분 매각 가능성(4조원) 등을 고려하면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부터 SK하이닉스 주가가 빠르게 올라 단기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저점(7만1800원) 대비 17.4%가 상승한 상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경쟁사 주가가 상승해 SK하이닉스는 다소 비싸다는 인식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8만원 초반대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웨스턴 디지털도 20일(현지시간) 1.2%, 마이크론은 1.98% 강세를 보였다.

김 센터장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대금은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초반~10배 후반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는 "옵테인을 제외하면 인텔 낸드 사업부의 수익성은 10~15%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낸드 시장 500억~600억달러 중 인텔의 시장점유율 10%를 적용하면 50억~60억달러의 매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SSD로 수익내는 인텔 다롄 공장


증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다롄 생산설비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말 1차 인수대금 지불과 함께 중국 다롄 생산설비를 품에 안게 된다.

다롄의 생산능력은 현재 64단 3D 낸드 월 8만장(80K·1K=웨이퍼 1000장) 규모로 알려져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웨이퍼 원가 경쟁력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낸드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액 30억달러, 영업이익 2억6000만달러로 흑자를 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인텔보다 낸드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많지만 매출이 비슷하다"며 "SK하이닉스는 주로 모바일 단품 위주의 저부가 제품을, 인텔은 고가의 엔터프라이즈 SSD 위주로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엔터프라이즈 SSD(eSSD)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텔을 인수하면 SK하이닉스가 수익성 개선과 함께 단숨에 SSD시장 1위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인텔은 데이터센터향 SSD에 특화된 좋은 솔루션인 SSD 컨트롤러, 쿼드레벨셀(QLC)을 보유하고 있어 eSSD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약 30% 추정)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텔의 eSSD 솔루션 기술이 SSD 시장 점유율 확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중국 시장 수혜도 기대된다. 이수빈 연구원은 "인텔의 SSD 시장 점유율은 27%로 추정되는데, 중국 SSD 시장에서는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SSD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클라우드 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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