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예상에 2만5000명'…국토부 광주송정역 엉터리 수요 예측

광주 아침 최저 기온이 9도까지 떨어지며 올가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2020.10.15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의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체증은 애초 국토교통부의 빗나간 수요 예측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선 송정역 조기 증축이 절실하지만 국토부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국토교통부의 엉터리 수요 예측으로 송정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국토부는 송정역 관련 국비를 반영하고 조기 증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국토부와 광주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08년 11월 교통영향평가 결과 일 평균 이용객은 광주역 6446명, 광주송정역 8785명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이 예측 결과를 토대로 2015년 송정역을 증축했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2019년 12월 기준 주말 1일 평균 이용객은 애초 예상보다 3배가량 많은 2만5646명으로 나타났다.

광주 송정역은 2015년 4월 KTX와 2016년 12월 수서SRT 개통으로 주말(금,토,일) 이용객이 급증했다.

주말 기준 1일 평균 이용객은 2015년 5913명에서 2016년 1만6164명, 2017년 2만2504명, 2018년 2만4507명, 2019년 2만564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용객 급증으로 주차난과 교통체증 등 시민 불편이 커지면서 송정역 증축과 주차장 확보가 절실해졌다.

울산역의 경우 주말 이용객 1만7151명으로 광주송정역보다 이용객이 적은데도 연면적은 9167㎡, 대합실 2881㎡(3개소), 주차장 1032면을 확보하고 있다.

오송역도 1만9803명이 이용하면서 연면적 2만65㎡ 대합실 5408㎡(6개소) 주차장 1989면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송정역은 2만5646명이 이용함에도 오송역의 1/4에 불과한 연면적 5754㎡와 대합실 1738㎡(2개소), 주차장 608면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조 의원은 "광주송정역과 비슷한 규모인 오송역과 비교하면 1인당 연면적 1.01㎡ 대비 0.22㎡에 불과하고 대합실 면적 또한 1인당 0.27㎡에 비해 0.07㎡으로 전체적으로 1/4규모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올해 국토부에 2021년 송정역 증축 관련 국비 200억원을 요청했지만 전액 미반영됐다.

조오섭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이어 경전선 개통,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활성화 등으로 하루 3만명 이상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조기 증축이 절실하다"며 "국토부는 즉각 국비를 반영해 조기 증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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