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보다 작은 '초소형 정수기' 뜬다

코웨이가 최근 선보인 소형 정수기 아이콘의 모습./사진제공=코웨이

기존보다 20~40% 가량 크기가 작아진 초소형 정수기가 인기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코로나19(COVID-19)로 집에서 조리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방 공간 활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를 비롯한 주요 렌탈업체들이 초소형 정수기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정수기시장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코웨이 (55,500원 ▲200 +0.36%)는 소형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최근 '아이콘'(icon) 정수기를 내놨다. 가로는 A4 용지 사이즈(21㎝)보다 작은 18㎝이며, 측면은 34㎝다. 혁신 냉각 기술로 컴프레셔를 없앤 덕에 기존 제품보다 22% 이상 옆면 크기를 줄였다. 정수기 앞 공간에 큰 냄비를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주방의 활용도를 높였다. 또 정수기 소음 발생의 원인인 컴프레셔를 없애 도서관보다 더 조용한 주방 공간을 만들어 준다.

송현주 코웨이 상품개발센터장은 "아이콘 정수기는 공간 활용성이 높으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혁신 기술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교원그룹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Wells)도 지난해 출시한 '웰스 더 원'을 크게 축소해 새 버전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필요한 경우에만 순간적으로 냉수를 생성하는 '디지털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냉수 생성을 위한 압축기, 냉각탱크 등이 사라지면서 폭 13.4㎝의 초소형 크기를 구현했다. 냉수 생성을 위한 압축기, 냉각탱크 등을 없애 타사 유사 제품보다 체적이 40% 이상 작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형 정수기를 내놓는 이유로는 △1인가구 증가 △조리시간 증가에 따른 주방 공간 활용 선호 △미니멀 라이프 생활방식의 유행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에서 요리를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방을 여유있게 쓰고싶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대형 가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의 '직수 정수기 Compact(콤팩트)'의 모습./사진제공=청호나이스

실제로 SK매직이 지난 8월 중순 출시한 '스스로 직수 정수기'는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 정수기의 정면 폭은 16.5cm로 한 뼘이 채 되지 않을 만큼 작고 슬림해 좁은 주방 공간에도 설치 가능하다. 이 제품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달 SK매직 전체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작은 것을 선호하는 현상에 힘입어 청호나이스의 '직수 정수기 Compact(콤팩트)' 7~9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60% 이상 늘었다. 1.9kg의 가벼운 무게와 12.8cm의 슬림한 가로폭으로 공간 활용에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