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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플러스 성장해도 'V자' 반등으로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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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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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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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커…한은 연간 전망치 -1.3% 큰 변동없어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3분기 플러스 성장해도 'V자' 반등으로 볼 수 없는 이유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 회복과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대응으로 3분기에 플러스 성장 전환이 예상된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및 고용 충격에도 경제팀이 수고를 많이 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된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OECD에 따르면 2분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OECD 국가들은 전기 대비 -10.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경기 충격을 경험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3분기에 곧바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세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3분기 플러스 성장은 'V자' 경기반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선 수치로만 보면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이미 예견된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8월 한국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에 –0.8%, 하반기에 –1.8% 성장을 하고, 그 결과 연간 –1.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OECD의 9월 전망치 –1.0%보다는 낮고 IMF가 최근 발표한 전망치 –1.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한은의 경제전망에 따라 하반기에 한국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1.8%의 성장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전기 대비 성장률, 즉 상반기와 비교할 때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수치상 0.3%의 플러스 성장을 해야 한다. 즉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을 때 이미 하반기에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한다는 전망이 내포돼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전기 대비 성장률이 지닌 일종의 착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전 분기의 성장률이 낮으면 현 분기의 성장률이 올라가고 반대로 전 분기의 성장률이 낮으면 현 분기의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향을 띠게 된다.

한국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각각 –1.3%, -3.2%로 두 번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이렇게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를 두고 경제학에선 ‘경제침체’상태에 빠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3분기에 한국경제에 엄청난 위기 상황이 발생했거나, 상반기보다 더 심각한 침체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하반기는 플러스 성장률로 회귀하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설령 3분기 경제가 2분기의 침체 상황과 동일하다고 가정을 해도 수치상 전기 대비 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3분기에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한국경제 GDP가 성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전기 대비 기준으로는 경제성장률이 무려 3.2%까지 반등하게 된다. 반대로 전기 대비 1.0%를 달성한다고 해도.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계산하면 3분기 경제성장률은 –2.2% 정도가 된다. 4분기에는 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1.4%를 달성하게 된다. 만약 전기 대비로 3분기 경제성장률이 0.5%를 달성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가 되고, 4분기에는 전기 대비 2.9%,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을 각각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 –1.3%를 발표할 때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전기 대비 성장률은 플러스가 될 것을 이미 전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IMF가 전망한 대로 연간 성장률이 –1.9%가 된다면 하반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9%정도가 되는데, 이 경우에도 전기 대비로는 3분기, 4분기 성장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다.

다행히도 최근 코로나19가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과 미국 등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경제의 수출지표도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가파르다. 최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4.9%를 달성하면서 코로나19가 전혀 영향이 없었던 작년보다도 더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시장에선 좀더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추세만 유지하더라도 중국은 올해 주요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의 수출 실적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 상반기까지 수출증가율은 –11.3%로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 마이너스 증가율이 지속됐지만, 하반기 들어서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해 지난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6%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물론 조업일수가 조금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까지 조업일수 기준으로 일평균 수출은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 경기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만큼 침체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과 함께 재유행하고 이로 인해 주요국에서 다시 봉쇄령이 내려질 경우 세계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도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들 위험이 있고 또 회복되던 수출도 다시 침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4분기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성장률 모두 크게 하락할 것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한은이 발표한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경제가 더딘 회복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금년 중 경제성장률은 8월 전망 수준, 곧 –1.3%의 성장률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3분기 경제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은 예상된 성장경로를 향해 가는 것이지 가파른 'V자' 경기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10월 22일 (13:3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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