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생각엔 코로나 대응, 일본이 한국보다 잘 했다는데…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 8월 26~31일 미국 전역에서 성인 1248명을 대상으로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한국에 대한 긍정 응답은 54%로 캐나다, 일본, 호주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사진=더디플로맷(The Diplomat) 갈무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일주일이 된 19일 서울 동대문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2020.10.19/사진=뉴스1

미국 국민들은 한국보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을 더 높게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The Diploma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미관계 전문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지난 8월 26~31일 미국 전역에서 성인 124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미국인의 54%는 한국이 코로나19를 "매우 잘" 또는 "잘" 처리했다고 응답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이 "매우 잘못" 또는 "잘못" 처리했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미국은 대체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좋게 바라봤지만, 일본보단 낮게 평가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미국은 캐나다(68%)의 대응을 가장 신뢰했고 뒤이어 일본(61%), 호주(58%)였다. 한국은 이들 국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더디플로맷은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감염자 수 등 여러 지표에서 한국이 이들 국가보다 훨씬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한국에 대한 대다수 미국인들의 지식 격차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우방국' 등을 묻는 다른 여론조사에서 캐나다, 일본, 호주는 계속해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에서 '한국 뉴스를 본다'는 응답(70%)조차 캐나다(77%)와 일본(76%) 뉴스를 본다는 응답에 뒤지고 있어 이러한 맥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디플로맷은 "한국은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맞닥뜨린 국가지만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국제적 찬사를 받고 있다"며 "한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인구 10만명당 1명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50여명의 사망자만 나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또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0.8%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좋은 전망"이라며 "대조적으로 미국은 22만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고 GDP가 7.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