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거리두기 2.5단계 방문 금지" 이 메일 열지 마세요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협조 요청으로 가장한 악성 이메일 화면 /사진제공=이스트시큐리티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으로 가장한 악성 이메일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해당 악성 이메일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특정 기업의 본사 방문 제한을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적여 있다.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됐음에도 2.5단계 시행에 대한 안내를 기재하고 있어서 잘못된 내용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메일을 열어보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악성 이메일에는 본사 방문 제한을 협조해 달라는 기간도 2달여 전인 '9월6일'로 표기하는 등 현 시점과 동떨어진 내용이 담겨 있다.

ESRC는 해당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파일명이 'KF29794499E_COVID-19_SARS-CoV-2.doc'인 악성 문서가 첨부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 파일을 실행하면 MS워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안내가 보여지면서 상단의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클릭이 발생하면 추가 악성 파일을 내려받도록 하는 악성 매크로 코드가 동작하는 구조다. ESRC는 이 악성 파일이 주로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고 자가 복제하거나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는 등 악성 행위를 수행하는 '이모텟' 악성코드의 변종으로 판단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백신프로그램 알약에서 이 악성파일을 탐지·차단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문종현 ESRC 센터장은 "발견된 공격이 현재 시점에 맞지 않은 내용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 능통하지 않은 해외 공격자가 불특정 타인의 이메일에서 내용을 수집해 공격에 활용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은 "다만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인 상황에서 2.5단계 관련 내용의 이메일을 수신하면 궁금증이 생겨 오히려 이메일을 열람하고 첨부된 문서까지 실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