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1060억 투자 전파진흥원 내달초 재감사 한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상준 기자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종합국정감사에 회의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10.22/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000억 원대 펀드 환매 사기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투자했던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재감사한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파진흥원 2차 감사 여부와 시점을 물은 이원욱 과방위원장의 질의에 "(재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일단은 10월31일까지 추가로 나온 부분을 확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옵티머스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과기정통부의 재감사 추진도 엄정 대응을 주문한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0개월간 총 13회에 걸쳐 옵티머스 자산운용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펀드에 총 1060억원을 투자했다. 전파진흥원이 매년 정보통신진흥기금(정진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을 맡아 운용하고 2조3000억원 규모의 기금 중 절반 가량을 투자한 것이다. 전체 투자액 중 670억원이 부실기업으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이혁진 전 옵티머스 펀드 대표의 제보를 받아 전파진흥원의 부실 투자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부실 투자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해 10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최모 전 기금운용본부장(경인본부장)은 견책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최근 최 전 본부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이날 국감에 참고인 출석을 요청받았으나 "검찰 수사 대상자이기 때문에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전날 제출하고 불참했다.

한편,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방발기금 운용·관리 현황과 산하기관 투자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전수조사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조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사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