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서 중국만 성장… 올해 1.9%, 내년 8.2%↑"

지난 4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마스크를 낀 한 남성이 정부 선전물 앞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아시아 경제의 수축 정도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단 중국은 예외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MF는 이날 펴낸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 경제가 예상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2.2%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6월 전망치(-1.6%)에 비해 악화한 것은 물론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IMF는 아시아 경제의 전망 하향의 배경에 대해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경제 위축이 더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인도와 말레이시아는 2분기 경제활동이 "특히 급감했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졌고 봉쇄도 연장됐다"고 밝혔다.

인도 경제는 2021년 3월 31일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기간 10.3% 위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전망치 -4.5%보다 크게 후퇴했다. 필리핀은 올해 8.3%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전 예상치 -3.6%보다 좋지 않다. 말레이시아도 이전 전망치(-3.8%)보다 나빠져 6%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경제는 '예외'로 봤다.

중국 경제는 회복을 주도하며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IMF는 평가했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에서 1.9%로 상향했다. 2분기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는 설명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이 올해 2월 최저점을 찍고 강하게 반등했다"며 "인프라(사회기반시설)와 부동산 투자가 급증했고 전세계 봉쇄로 인해 의료 및 보호장비, 전자제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고 썼다. 또 민간 투자와 소비도 점진적으로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IMF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8.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회복이 예상보다 강력해도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한참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내년 아시아 경제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의 6.6%보다 0.3%포인트 올라간 6.9%로 조정했다.

IMF는 "감염의 공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소비자신뢰지수를 깎아내릴 것"이라며 "경제활동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계속 저하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노동시장 지수가 훨씬 더 좋지 않다. 여성과 젊은층의 실업률이 상승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아시아 국가경제는 무역 의존적인데, 글로벌 성장이 약하고 국경이 많이 봉쇄돼 있는 데다 미중갈등도 지속되고 있어 무역 의존적인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