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스테로이드 사라진 美경제, 4분기 회복 둔화한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뉴욕 월가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JP모건이 4분기 미국 경제에 대해 "부양책 효과가 사라지면서 회복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과 관련해서는 "대선 이후에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는 사실 부양책 효과, 즉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자형 회복처럼 보이는 것을 봤지만 사실 방해받은 V자, 절반짜리 V자다"고 부연했다.

켈리 전략가는 재정부양책 '약발(스테로이드)'이 떨어지면 경제 성장세도 다시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부양책이란 스테로이드가 없어지면 경제가 더 느리게 성장할 것"이라고 4분기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위기로 사라진 일자리 중 절반이 다시 창출됐지만, 팬데믹으로 멈춰선 산업이 다시 굴러가기 전까진 고용회복이 "기어가는 수준일 것"이라고 켈리 전략가는 분석했다.

일자리 약 1140만개가 돌아왔고, 실업률이 7.9%까지 내렸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는 "건강한 회복을 위해선 팬데믹을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시장 관심이 쏠린 부양책에 대해서는 "부양책은 어찌 됐든 나올 것이다. 부양책이 향후 2주 내로 나오느냐에 사람들이 집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과 민주당 하원의원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은 모두 정치적인 것"이라며 "부양책 패키지는 대선 이후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