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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수난시대’에서 ‘성공시대’로…중장년 팬덤 VS ‘어덜트’ 시장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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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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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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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만장 판매로 남성 솔로 음반 2위에 오른 ‘트바로티’ 김호중…놀라운 성공의 허와 실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김호중이 지난 8월 첫 단독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 리허설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김호중이 지난 8월 첫 단독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 리허설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트바로티’ 김호중은 한국에서 미개척 분야로 통하는 ‘어덜트 컨템포러리’(성인가요) 장르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순간적으로 집중된 중장년 팬덤을 등에 업고 반짝 빛난 뒤 사라질까.

엄청난 음반 판매고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김호중이 ‘어덜트’ 음악 시장을 견인하는 주춧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이런 시작이 ‘희귀하고’ 그 가능성이 무한함을 ‘입증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적지 않다.

김호중은 지난달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음반 ‘우리가(家)’로 52만장을 팔아치웠다. 남자 솔로 음반 역대 2위에 오른 기록으로, 아이돌 가수가 아니면 달성하기 힘든 초유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딜라이트’로 73만장을 판매한 1위 엑소의 백현보다 20만장 차이를 보이지만, ‘하프 밀리언’(50만장 이상) 셀러에다 3위 강다니엘의 ‘컬러 온 미’(46만장)보다 6만장이나 많다. 무엇보다 트로트를 중심으로 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장르에서 이 같은 기록을 세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이돌 팬덤 뛰어넘는 음반 판매…52만장 신화 어디서 나오나

김호중의 놀라운 음반 판매는 우선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중장년 팬덤의 유입이 한몫했다. 중장년 팬들이 이제 아이돌 팬덤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에서 10대 시청자들이 “내 새끼 내가 키운다”는 마음으로 모든 힘을 쏟듯, 50대 이상 중장년층들 역시 김호중의 음반에 돈을 쓰고 공연 티켓을 구입하고 팬미팅 무비를 향해 달려가는 식이다.

김호중, ‘수난시대’에서 ‘성공시대’로…중장년 팬덤 VS ‘어덜트’ 시장개척

52만장 위력에는 어느 특정인이 팬심으로 1000장을 사는 진풍경도 있지만, 기본 10장 이상 구매하는 중장년 여성 팬과 가족 중심의 단체파가 일심동체로 움직이는 팬덤을 무시할 수 없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어머니와 장모님을 모시고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BTS나 엑소 공연장에서 보던 소녀들의 분위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돌 팬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기성세대들은 자기 가수의 사생활에 비교적 관대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김호중의 팬이라고 밝힌 한 70대 여성 팬은 “우리 땐 그보다 심한 일도 비일비재했다”며 “큰 사건도 아닌 데다, 문제가 된 사건도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도 없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호중이 쏘아 올린 신호탄 3개 '스토리텔링' '자기 세계' '무대 능력'

아이돌그룹처럼 충성도를 보이는 중장년의 팬덤은 잃어버린 음악 장르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김호중이어서’ 키워질 장르의 판도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가 보는 김호중의 장점은 3가지다.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파파로티’에서 증명하듯 김호중은 어느 정도 완성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고 ‘트로트’를 융복합 식으로 변주해내는 ‘자기 노래 세계’가 또렷한 데다 공연에 최적화한 ‘무대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트바로티' 김호중. /사진=임성균 기자
'트바로티' 김호중. /사진=임성균 기자
김 평론가는 “중장년 팬덤의 특징은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문화적 정체성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김호중 사례가 이런 분위기를 강하게 이끌었다”며 “이는 미디어에 의존하며 ‘사라지는 가수’에 대한 새로운 환기를 불어넣는 작업이자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김호중의 선전으로 ‘어덜트 컨템포러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중장년의 트로트 사랑을 ‘아이러니’로 해석했다.

임 평론가는 “중장년층들이 당시 트로트를 배척했다가 지금 다시 소환하는 걸 보니 아이러니하다”며 “트로트에 대한 그런 시선이 위로와 속죄의 모양새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확장 계기일까, 인물 중심의 팬덤 한계일까

김호중의 신박한 음반 판매가 ‘어덜트 컨템포러리’ 장르를 확장했다는 의견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덜트 컨템포러리’라는 장르의 개념이 트로트와 다르고, 아직까진 김호중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직 김호중에 대한 인물에 주목하는 경향이 커서 이 장르에 새로운 소비층이 유입됐다고 말하기엔 최소 3, 4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음반 판매량이 엄청 늘어났는데, 음악이 듣는 걸 넘어 나눠주고 (가수의) 영향력을 전달해주는 방침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선호가수일수록 판매에 응집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김호중의 다채로운 음악적 배경과 스토리가 지금의 공고한 팬덤을 만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며 “그의 성공이 새 장르의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보다 너무 어둠에 묻혀있던 트로트 시장을 활성화하며 인식을 전환시킨 공로가 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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