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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 천무 분산탄, 직원들이 인수한다…사주조합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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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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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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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 천무 분산탄, 직원들이 인수한다…사주조합에 매각
한화 (26,250원 상승350 -1.3%)가 내달 2일 분할 예정으로 천무로켓 분산탄 사업을 맡을 KDI(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를 '종업원 지주회사' 형식으로 매각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I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DI 우리사주조합이 선정됐다. 우리사주조합으로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KDI는 종업원 지주회사로 재탄생한다.

종업원 지주회사는 종업원들이 회사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취득해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리된 계열사 중 종업원 지주회사로 운영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2017년 한진중공업이 매각한 한국종합기술이 대표적인 종업원 지주회사다.

KDI의 자산규모는 594억원이다. 지난달 열린 한화 임시주주총회에서 KDI 대표이사로 임명된 정정모 한화 상무의 지분이 우리사주조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조합은 KDI 인수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서 KDI로 넘어가는 인원은 260명 정도다. 한화 화약·방산 부문 인원의 6.2%에 달한다. 구미·대전사업장에서 분산탄 사업을 담당하던 직원들이다. 한화는 해당 직원들과도 노사협의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위로금의 일부로 KDI 직원 전원에게 KDI 주식을 나눠주기로 했다. 고용도 정년까지 보장한다. 직원들이 정년퇴직하기 전에 KDI가 폐업하거나 매각될 경우 한화에서 재고용을 해준다. 복지와 임금 인상 등 처우도 한화 방산부문과 동일하다.

한화가 이처럼 서둘러 분산탄 사업을 정리한데는 한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한화 전략부문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한화그룹의 차세대 주력인 태양광 사업을 해외에서 확장하려면 유럽에서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하는 분산탄 사업의 정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산탄은 큰 포탄(모탄) 안에 여러 발의 작은 포탄(자탄)이 들어있는 무기다. 한화가 만드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통해 발사된다. 여기엔 무유도탄도 포함되는데 한화는 무유도탄 사업까지 KDI로 넘겨 사실상 '천무'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분산탄은 축구장 3개 넓이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다. 불발율도 높아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도 분산탄으로 인해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네덜란드 팍스(PAX) 등 유럽 비정부기구(NGO)들이 분산탄 업체 투자 반대 운동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벨기에·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뉴질랜드 등 5개국은 분산탄 업체에 대한 투자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 연금준비펀드와 노르웨이 정부연금, 스웨덴 연금펀드,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덴마크 공적연금 같은 유럽 연기금들도 분산탄 업체엔 투자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태양광 사업 등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한화그룹 입장에선 이 같은 악재를 견디면서까지 상대적으로 매출이 작은 분산탄 사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한화그룹은 분산탄 사업이 계속 발목을 잡으면 유럽에서의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방위사업법에 따라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정부부처와도 매각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법 제35조는 방산업체를 매각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미리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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