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전한가요" 독감백신 공포에 접종 발길 '뚝'

독감백신 접종 후 목숨을 잃는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 시민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을 하려는 발길이 뚝 끊겼다. 텅 빈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앞.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목숨을 잃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백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였지만, 현재는 시민의 발길이 뚝 끊겼고 안전성을 묻는 문의전화만 쇄도하고 있다.


22일 오후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앞은 무척이나 한산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곳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다.

30분 사이 백신 접종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은 단 5명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A씨(24)는 "친구들 사이에서 '코로나19와 백신 중 뭐가 더 무서울까' 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불안감은 있지만 괜찮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시민의 수는 이틀 전부터 크게 줄었다.

충북세종지부는 접종 초기 하루 400명분의 백신을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증가하는 접종자 수를 소화하기 위해 백신을 700명분까지 늘렸다. 이마저도 서너 시간이면 동났다. 백신을 맞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틀 전에는 334명, 전날에는 207명이 접종을 위해 다녀갔다.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더 많아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지만 현재 백신이 남아도는 상황이 벌어졌다.

충북세종지부 관계자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 때문인지 접종자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틀 동안 준비한 수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접종을 마쳤다"고 했다.

동네의원에는 백신 수량이나 가격보다는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의원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백신이 남아 있는지와 가격을 묻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이제는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괜찮다는 설명에도 (사망)뉴스를 언급하며 많이 불안해 한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모두 25명이며 계속 늘고 있다. 충북에서는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단순 이상반응 신고가 50여 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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