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해외 진출 돕는 콘진원 현지 인력 '고작 22명'

한류 콘텐츠 수출길을 닦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사무소 인력 지원이 유사업무를 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나 한국관광공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해외사무소 업무 마비로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더불어민주당이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콘진원의 해외사무소 8곳에 파견된 직원과 현지 인력을 다 합쳐도 22명에 불과하다. 각 사무소당 평균 3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이 근무하는 셈이다.

인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각 사무소마다 정해진 정원도 없었다. 이는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코트라(129개소·정원 430명), 한국관광공사(32개소·정원 78명)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콘진원의 한 해 예산이 코트라, 한국관광공사와 비슷한 47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판이 더욱 커진다.

콘진원 해외사무소는 콘텐츠 수출을 원하는 우리 기업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네트워크부터 시장조사, 컨설팅, 행정, 홍보 등 원활한 업무 대응을 위해 최소 7~8명의 인력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현지 인력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콘진원 및 유사기관 해외 사무소 운영 현황. /사진=이상헌 의원실

특히 코로나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기준)에 맞춰 게임이나 음악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캐릭터, 웹툰 등 국내 콘텐츠IP(지식 재산권)에 대한 해외 수요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지 인력 부족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해외 사무소의 수도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다.

콘진원은 한류 콘텐츠의 신시장으로 주목 받는 신남방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지 인력 운영에 대한 기준이 없고 지원이 부실해 제대로 된 업무가 불가능할 수 있단 지적이 불가피하다.


이상헌 의원은 "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시점에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할 해외사무소가 고작 8곳뿐이고 사무소당 평균 3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근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로 현지에 가지 못하는 국내 기업을 위해 국가별 사무소와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류를 뒷받침해 수출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원확보 및 해외사무소 예산 확보 등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