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계열사임원에 수십억 담보대출…금감원 "곧 검사 나갈것"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박광범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삼성증권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계열사 임직원에게 수십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하는 등 자본시장법 위반소지가 드러나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머지않아 검사를 나갈 것이고 문제가 있다면 엄정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증권이 본 의원실에 자체조사한 자료를 보고한 것"이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계열사 임원에 대출해준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다. (계열사 임원들이 삼성증권을) 개인금고처럼 이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체보고한 결과가 이정도라면 저는 금융당국차원에서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며 "임원의 개인일탈인지,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진 일의 꼬리자르기인지 파악해야 한다. 불법자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에피스 5명 임원 중 3명이 60억원을 비슷한 시기에 대출했다"며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 대출받은 개인들이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도 꼼꼼히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3~4년전부터 삼성증권 지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선물 등 계열사 임직원에게 수십억원의 담보대출을 취급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제가 대표이사 때 (신용공여가) 이뤄진 것 같지 않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34조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가 금지돼있고 동법 시행령에 따르면 임원에 대해선 연간급여액과 1억원 중 적은 금액의 범위에서 하는 신용공여는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