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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윤석열의 탄생?…출마 거부→ "소질없다"→ "봉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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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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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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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3일 자정을 넘겨 이어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에 대한 고민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정치 입문 의사를 묻자 "사회와 국민에 봉사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긍정과 부정, 어느 쪽에 무게를 둬 해석하기 어려운 중립적 답변이다. 그러나 같은 질문에 대한 과거 답변과 비교하면, 윤 총장의 심경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생각?"…"사회와 국민에 어떻게 봉사할지"


이날 오전 1시를 넘긴 국감 종료 직전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임기 마친 후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직무를 다 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고, 앞으로 거취에 관해 얘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소임을 다 마치고 나면,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봉사의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또 한 번 묻자 윤 총장은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 아니라고 얘기 안 하는 것 보니 정치할 수도 있다는 말로 들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랑 잘 맞는 거 같다. 윤 총장이 정무감각이 잘 없다. 국민의힘은 국정농단을 아직 반성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저런 분들이랑 하면 별로 좋은 기회가 아니"라고 말했고, 김도읍 의원은 "우리도 많이 바뀌었다"고 맞받아쳤다. 법사위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작년 7월 "정치 소질 없다"…5년 전 총선출마 제안 '거부'


윤 총장의 발언에 이날 아침부터는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SNS에서 "윤석열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 잘 모시겠다"고 했고,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어제 발언은 거의 정치인 수준의, 정치인을 목표로 두고 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신중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에게 그런 (정치 입문) 말하는 건 실례"라면서도 '검찰총장에서 내려오면'이란 질문에는 윤 총장 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윤 총장의) 정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순수성을 왜곡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2015년말 20대 초언 출마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진=머니투데이DB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2015년말 20대 초언 출마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진=머니투데이DB
과거 윤 총장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작년 7월 국회에선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총창 인사청문회 자리였던 만큼 당연한 답변이었지만, 이미 지명도나 스토리 면에서 대중적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인 만큼 만에 하나 정치권에 몸담는다 해도 '먼 얘기' 정도로 생각되는 대목이었다.

윤 총장은 또 2015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20대 총선 출마를 제안 받았지만, 거절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였다.

인사청문회 당시 설명에 따르면, 양 원장은 이때뿐만 아니라 2016년 (대전)고검 검사로 있을 때도 몇 차례 전화로 같은 요청을 했지만, 윤 총장은 거절했다.


'대선주자' 부상…남은 임기 9개월 '미지의 내일'


아이러니하게도 윤 총장이 '대권주자' 급 정치인 재목으로 발돋움한 건 이른바 '조국 사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여권과 척지게 된 이후다. 올해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검찰총장으로선 이례적으로 대권주자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됐는데, 대검에서 여론조사 업체에 윤 총장을 제외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소용 없었다.

이날 발표된 강원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10월 16~17일 실시)에서도 여권 투톱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이은 3위(6.3%), 보수야권으로 분류되는 후보 중에선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

다만 윤 총장은 국감에서 "임기 완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의 2년 임기 만료는 내년 7월 24일로, 2022년 3월9일 실시되는 차기 대선을 6개월 가량 남긴 시점이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의 바람대로 임기를 끝낸 후 대권에 등판하기까지는 여러모로 시간이 부족하단 평가다. 그러나 각종 정권 관련 수사의 향배와 정부·여당과의 갈등 관계, 보수야권 또는 제3지대의 정치권 구도 개편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윤 총장의 발끝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현재로선 누구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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