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도 맞았지만 불안 여전"…독감백신 접종 중단 촉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제주도 제공)2020.10.22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발생한 제주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을 상대로 진행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이승아 의원(제주시 오라동·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제주에서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독감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訪年摸� 접종을 계속할 게 아니라 접종을 멈추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전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부도, 제주도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행정이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고은실 의원(비례대표·정의당)도 "제주 사망자에 대한 부검이 진행 중이고, 부검 결과가 2주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제주도민사회에 퍼져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제주도민들에게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드릴 시간이 필요하고, 이미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도민들에 대한 관찰도 필요한 때"라며 독감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어제 독감 백신의 안정성을 위해 원 지사가 직접 접종을 받았지만 이런 행위 만으로 제주도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지 의문"이라며 일주일 간 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독감 증상과 코로나19 증상이 똑같기 때문에 (독감 유행 한 달 전인) 현 시점에서는 접종에 임해 주셔야 한다"며 "불안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여성국 차원에서 확신 있게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도 "현재까지 제주에서는 (사망자를 제외하고) 독감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없다"며 "기저질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받을 것을 제안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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