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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버블’ 도입한 홍콩-싱가포르…한국도 하늘길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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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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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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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with) 코로나 속 글로벌 여행교류 재개 분위기…국내 항공·여행업계 "고사위기 업계, 트래블 버블이 활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사진=뉴시스
벼랑 끝에 선 국내 여행·항공업계의 활로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위드(with) 코로나'가 불가피해지면서다. 꽉 막힌 여행교류를 제한적으로나마 재개해 여행·항공산업에 숨통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관광당국은 방역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교류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과 싱가포르가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트래블 버블을 형성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원천봉쇄한 홍콩이 싱가포르와의 하늘길을 열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수 주 내에 관련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단 관측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모범 지역(국가) 간 일종의 방역 안전막(버블)을 만들어 여행객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는 협약이다. 안에선 자유롭지만 외부와 차단막이 있다는 개념으로, '에어 브릿지(Air Bridge)'로도 표현된다. 방역 역량이 인정되는 상대국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으면 '면역 여권' 등을 발급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사위기에 놓인 관광산업을 살리고 관광을 포함, △상용(비즈니스) △공용(공무) △유학·연수 △기타(나머지+승무원) 등을 아우르는 국가 간 교류를 재개하자는 취지다.
‘트래블버블’ 도입한 홍콩-싱가포르…한국도 하늘길 여나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 사태가 팬데믹으로 번진 이후 세계 각국에서 논의됐지만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발트 3국의 '발틱 트래블 버블' 정도를 제외하면 별 다른 결과물이 없었다. 여름을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코로나가 재창궐하며 방역이 우선이란 인식이 확산, 여행교류 재개 모멘텀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논의가 지속돼 왔다. 지난 8월 초 한국여행업협회 세미나에서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는 "상호호혜주의에 입각해 무증상자는 입국시 의무격리기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종훈 대한항공 본부장도 "방역이 양호한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을 통한 제한적 상호교류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8월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 재확산과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작되며 이 같은 목소리는 힘을 잃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하고 경제 회복 필요성이 제기되며 트래블 버블 도입 논의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홍콩의 요청에 따라 트래블 버블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여행업계에서도 강력하게 여행교류 재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한 여행객이 전년 대비 95% 이상 줄어들며 항공사를 비롯, 여행·호텔·테마파크·마이스(MICE·전시컨벤션) 등 업계 전체가 매출급감과 고용한파에 쓰러지고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초 올해 말이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던 코로나 리스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최소한의 영업 활로를 열어달란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국경을 열고 자유여행을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트래블 버블과 함께 의료관광 등의 목적을 위한 단체 안전여행 패키지를 만든다면 방역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고 여행업계도 영업활동을 재개해 버틸 여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시행일인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 일본인이 자가격리 면제를 표시하는 노란색 목걸이를 하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일본의 한 대기업에 근무한다고 밝힌 이 일본인은 기술 교육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 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시행일인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 일본인이 자가격리 면제를 표시하는 노란색 목걸이를 하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일본의 한 대기업에 근무한다고 밝힌 이 일본인은 기술 교육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 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사태로 피로감을 느끼는 여행 소비자들도 트래블 버블에 호의적인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 간 내국인 600명, 외국인 400명 등 총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내국인 52.8%, 외국인 72.2%가 '트래블 버블 체결하면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국제 항공 노선의 단계적인 회복에 트래블 버블 정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한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진행된 인천공항 국정감사에서 "코로나와 일상이 공존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와 외교부, 방역당국과 함께 협의해 트래블버블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당국에선 아직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문체부는 여행교류 재개 논의가 아직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최보근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지난 21일 안전여행 캠페인 추진과 관련한 문체부 브리핑에서 "해외 일일 감염자 수가 30만 명을 넘고 있고 주변국도 코로나 확산 위험이 있따"며 "자가격리 완화나 트래블 버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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