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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닥쳐 사라지니 불꽃토론…트럼프-바이든 마지막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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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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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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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펼쳤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을 지켜보는 미국 시민들/사진=AFP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을 지켜보는 미국 시민들/사진=AFP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는 바이든이 판세 굳히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코로나19 회복 후 뒷심을 발휘하면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상황. 선거 막바지 지지층을 결집하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TV토론에서 두 후보 모두 날선 공방을 펼치며 자신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아수라장 1차 토론 의식했나..."입 닥쳐" 사라진 2차 토론회


두 후보는 토론 주제 안팎을 넘나들며 격론을 펼치면서도 비교적 점잖은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 1차 토론 때에는 말 자르기와 끼어들기, 상대방 모욕으로 아수라장이 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풀이했다.

특히 트럼프는 막무가내 공격을 퍼붓던 1차 토론과 달리 이번엔 신사적인 태도를 어필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1차 토론 후 현지 여론은 바이든에 판정승을 내렸는데 토론 내용보다 토론 태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당시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날 두 후보가 주제별로 답변하는 2분 동안 상대방의 마이크를 끄는 음소거 장치도 도입했다.

토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후보들 간 말이 엉키는 일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이 있는 토론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크리스 잭슨 입소스 조사국장은 NHK 인터뷰에서 "두 후보 모두 정책을 말했다. 이번 토론에선 두 후보 모두 선방한 무승부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토론이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인지를 두고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잭슨 국장은 "TV토론을 보고 마음을 바꾸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변수는 바이든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언동을 하는지 여부에 있다"고 봤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역시 트럼프가 설득력 있는 주장들로 비교적 잘 싸웠다면서도 이번 토론의 승패는 무의미하다고 짚었다. 이미 4700만명 넘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로 마음을 결정한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이 판세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리라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20만명 살인마" vs "바이든은 더 못했을 것"


가장 먼저 격돌한 주제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이었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로 "20만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며 트럼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암울한 겨울로 들어서고 있다. 내년 중순까지는 미국인 대다수가 백신을 맞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없다"면서 자신이 집권 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조기 검사 등 코로나 억제를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중국발 입국 금지를 바이든이 반대했던 점을 언급하며 "바이든이었다면 그런 조치가 몇 달이나 늦게 나왔을 것"이라며 반격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미국이 고비를 넘겼다"고 자평했다. 이어 "바이러스 급증세는 곧 사라질 것이다. 백신이 곧 나올 것이며 몇 주 안에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경제 개방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바이든 후보는 "뉴욕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봉쇄령 때문이었다"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 봉쇄령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령으로 인해 "뉴욕이 유령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경제 개방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며 학교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관계에서 외국세력 연계 의혹, 경제정책까지 불꽃 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
두 후보는 대북 정책에서도 대립각이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 덕에 북한과의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은 그러나 "트럼프는 '깡패' 김정은을 좋은 친구라고 말하고 있다"며 "북한은 과거보다 더 쉽게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성능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어 바이든은 "핵무기 능력을 축소하겠다고 동의하는 전제조건 아래서만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면서 "한반도는 비핵화 지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를 주제로 한 토론은 외국세력과의 연계 의혹으로 튀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러시아에게 350만달러를 받았다"며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기업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바이든은 "평생 외국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외국세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감추려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선 트럼프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재선되면 증시가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주 자신의 치적으로 증시 상승을 내세워왔다.

바이든은 "우리 고향사람들은 주식으로 먹고 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증시 상승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는 게 아니라 자본가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양극화를 심화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는 또 바이든이 집권하면 증세로 인해 미국 경제가 죽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은 그린에너지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바이든은 법인세 인상과 기업들의 국외수익 증세와 함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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