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노위, '현대중 부당징계' 노사 화해 권고 했으나…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반대투쟁 부당징계 구제신청 회의에서 노사 화해를 권고했다.©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법인분할 파업과정에서 징계를 받은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에 대한 구제신청에 대해 노사 화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노위는 지난 21일 열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반대투쟁 부당징계 구제신청 화해권고 회의에서 이 같은 중재안을 제의했다.


이에 노조측 대리인은 "부당징계와 함께 지난해 임단협, 고소·고발, 손해배상 등 '일괄타결'이 전제되어야 구제신청을 철회하고 화해할 의사가 있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사측이 이번 사태를 불법파업에 의한 정당한 징계로 보고 노조측의 구제신청 철회가 우선될 경우 경중에 따른 해고자의 순차적 재입사, 파업 참여자 불이익 해소 등 이미 제안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노위는 앞서 열린 부당징계 구제신청 첫 심문회에서도 의장과 공익위원 모두 구제신청 심판 전에 노사가 화해로 원만히 해결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중은 지난해 노조의 법인분할파업 과정에서 한마음회관 및 주주총회장 점거 등 불법파업 주동자 3명을 해고하고 1412명은 정직과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노조측은 이들 조합원에 대한 사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지난달 울산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법인분할 이후 사태를 수습하고 노동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415명을 무더기로 징계하면서 노사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지노위의 화해 권고는 사측이 임단협과 고소·고발 등 노사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는 지노위 화해 권고를 수용하며, 노조측이 구제 신청을 철회하면 해고자의 순차적인 재입사와 징계자들에게 인사나 급여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것"이라며 "다만 해고자와 징계자 문제를 임단협과 연계하지 말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처럼 노사가 울산지노위의 화해 권고를 수용하지 않는 원인을 상대측에 전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로 예정된 울산지노위의 부당징계 구제신청 공통쟁점에 대한 두 번째 심문회의에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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