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암담한 현실... 은퇴한 체흐 팬 투표 1위, '가장 비싼 GK' 케파 꼴찌

페트르 체흐. /사진=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첼시 팬들이 페트르 체흐(38) 팀 기술 고문을 가장 믿음직한 골키퍼로 선정했다.


영국의 더선은 22일(한국시간) 첼시 팬들을 대상으로 '누가 최고의 골키퍼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체흐가 59.4%라는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체흐는 지난 해 5월 은퇴해 팀 고문으로 일하고 있지만, 첼시는 지난 21일 2020~2021시즌 1군 팀 명단에 체흐 코치를 '비계약 선수'로 등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이로써 첼시는 무려 4명의 골키퍼를 등록하게 됐다. 체흐를 비롯해 골키퍼 부문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케파 아리사발라사(26), 에두아르 멘디(28), 윌리 카바예로(39)가 이름을 올렸다. 체흐의 경우 다른 골키퍼 자원의 코로나19 확진 등 비상 상황일 때만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첼시 팬들의 마음 속 1순위는 체흐였다. 절반이 넘는 팬들이 체흐를 가장 신뢰했다. 그럴 것이 체흐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활약해 왔다.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스타드 렌(프랑스)에서 뛰던 체흐는 지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4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15년 아스널로 이적한 체흐는 4시즌을 보내고 지난 해 5월에 은퇴했고, 다시 첼시로 돌아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체흐의 뒤를 이어 멘디가 28.7%로 2위, 카바예로가 8%로 3위, 아리사발라가는 3.9%로 최하위(4위)였다.

첼시 팬 투표. /사진=영국 더선 캡처

하지만 체흐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첼시 팬들에게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2018년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065억 원)를 주고 영입한 아리사발라가는 잦은 실수를 범한 탓에 신뢰를 잃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적설이 돌고 있다. 이번 여름 영입한 멘디는 아직 증명해야할 것이 없고, 카바예로는 냉정히 백업 멤버를 넘어서기 어려워 보인다.

올 시즌 첼시는 리그 2승2무1패(승점 8)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9실점을 떠안아 리그 최다 실점 부문 6위에 랭크 중이다. 첼시의 암담한 골키퍼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 /사진=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