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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독감백신, 국산이 문제고 수입은 괜찮다?…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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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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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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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산백신, 수입과 원액 같아…"불안감 과도"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뉴스1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의료현장에서 국산 독감백신이 아닌 수입 독감백신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 대부분이 국산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사망 원인이 독감백신이라고 보기 힘들고, 국산백신과 수입백신을 나눠 생각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충고했다.

[팩트체크]독감백신, 국산이 문제고 수입은 괜찮다?…사실은



"국산백신·수입백신 공급량에 따른 차이일뿐"


23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는 36명으로 전날 오후 4시보다 10명 증가했다. 신고 당시 생존해 있다 사망한 사례 1명과 신규 사망자 10명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사망자의 사망원인과 독감백신 간의 연관성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이 전날 발표한 독감백신 사망자 세부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II테트라', '보령플루V테트라' △GC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한국백신의 '코박스인플루4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 △LG화학의 '플루플러스테트라' △사노피 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 등이다. 박씨그리프테트라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사에서 판매한 백신이다.

이에 의료현장에서는 국산백신이 아닌 수입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구별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통되는 백신 상당수가 국산백신이다보니 수입백신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차이가 없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사망자 대부분이 국가예방접종(NIP) 사업 대상자인 고령자들이고, NIP에 공급된 백신 대부분이 국산백신"이라며 "국산 백신 접종자 수가 많아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백신 업계에서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인 GSK는 NIP 사업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고, 사노피 파스퇴르의 백신도 일부만 NIP에 공급되면서 해외백신 물량 자체가 적었다"며 "독감백신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등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원액을 수입해 백신을 만들고 있다. 즉 수입백신과 차이가 없다. 또 독감백신의 경우 성분, 원료, 제조 방식이 비슷한 만큼 국산백신과 수입백신 간의 안전성이나 효능에는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독감백신, 사망 연관성 희박"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1시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이곳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지어 기다리던 공간이다. 2020.10.22/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1시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이곳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지어 기다리던 공간이다. 2020.10.22/뉴스1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독감백신과 사망간의 연관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인 만큼 다른 사망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지난 21일 사망한 대구지역 78세 남성의 사인은 독감백신과 관계없는 질식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사망한 인천 지역 17세 남성의 경우 부검 결과 사인이 백신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정 백신이나 의료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 동일한 곳에서 사망자가 나왔어야 하고, 사망자 뿐 아니라 중증이상반응 사례들이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까지 사망자들 중 동일한 제품명과 제조번호(로트번호) 백신을 접종받은 사망자는 8명이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어르신용) 접종자 2명,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어르신용) 접종자 2명,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어르신용) 접종자 2명,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어르신용) 접종자 중 2명이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의미가 없다고 봤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람은 각각 2명씩 밖에 없는 것"이라며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모란 교수는 "동일한 로트번호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5만~8만명인데 사망자들 외에 문제가 있는 접종자가 없다"며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과 백신 업계는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독감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독감 관련 사망자는 매년 30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독감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 독감백신에 대한 여러 언론보도 등이 나오면서 과도한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 유행을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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