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채용 의혹 제기' 피소 나주시의원, 부시장 등 맞고소

나주시청사(나주시 제공) /뉴스1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청소미화원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피소를 당했던 지차남 나주시의원이 해당 공무원들을 맞고소했다.

지차남 의원은 지난 22일 광주지검에 나주시 부시장과 총무국장, 총무과장, 농업정책과장 등 4명을 폭력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 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로 환경미화원 채용 의혹을 밝혀, 내년부터는 공정하게 채용하자는 저의 제안을 무시하고 법으로 해보자는 나주시장과 고위 공무원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대응 할 것"이라며 "그 시작으로 4명의 공무원을 맞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고소부터 해서 저를 재갈을 물리면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는 오만함의 소치이겠지만, 나주시를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출해 준 시민들은 안중에 없고 오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의회의 기능과 민주주의 가치를 무참히 훼손하고 있는 작태를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 의원은 지난 9월4일 시의회 5분발언을 통해 "6월에 나주시는 환경미화원채용 최종 합격자 발표했는데 1,2차에서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가 불합격되면서 의혹이 일고 있다"며 "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응시자들과 면담을 하고 나주시에는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거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 의원은 "의원의 자료제출 요구는 '지방지치법 제40조 3항'에 의거한 의원의 권한이며, 의원의 자료 요구를 받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38조 2항'에 의거 제출할 의무가 있음에도 당연히 해야 할 의무는 저버렸다"며 "5분발언이 있던 저녁, SNS에 나주시장이 입장문을 통해 '소문에 불과한 것을 의도적으로 퍼트려 정치쟁점화하고, 시민들의 눈을 가리고 시정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적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일 후인 9월16일에 예고도 없이 나주시 부시장, 총무국장, 기획예산실장, 총무과장이 제 사무실로 찾아와 '5분발언으로 나주시 공무원들을 범법자로 만들었으니 지금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바로 고소하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주시는 9월18일 부시장과 총무국장, 전 총무과장 등 3명의 연명으로 지차남 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에 앞서 나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지차남 의원의 5분 발언이 행정적, 사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며 "고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의회 의원들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5분발언은 시의원의 의무이자 고유권한이라며 시의회의 감시, 견제의 기능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시의원 고소 건은 나주시장이 집행부의 권한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그 어떤 것도 허용하기 싫은데, 5분발언을 통해 문제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보복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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