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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 조롱에도 참는 수밖에"…코로나 장기화에 속끓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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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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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수업·콘텐츠제작·방역 등 업무 늘었지만 비판 커져 "무엇이든 시도하고 더 노력해야"…교사들 자성 목소리도

광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이수민 수습기자
광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이수민 수습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면 요즘 교사들 '코로나 안식년' 즐기는 데 바쁘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울컥해서 반박하고 싶었는데 편든다는 소리만 들을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경기 수원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어렵게 입을 뗐다.

A교사는 "원격수업이 갑자기 시작됐고, 언제 등교수업이 재개되는지, 이후엔 등교수업이 늘어날지 줄어들지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계획을 세워 수업하기 어려웠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교육활동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교사가 많은데도 '놀고먹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국내 공교육 역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맞은 지 6개월이 훌쩍 지났다. 지난 5월20일부터는 고3부터 순차적인 등교수업이 시작돼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러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교사들을 질타하는 글이 끊이지 않는다. 쌍방향수업 비율이 낮다는 지적부터 교사가 제작한 수업 콘텐츠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 등교수업을 하는 날에도 하교 시간이 너무 빨라 수업을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는 토로까지 다양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예정이십니까'라는 청원은 이달 초 마감됐는데 3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에는 "원격수업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은 유튜브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공교육이, 학교가, 선생님이 아이들을 버렸다" "선생님들의 일과가 궁금하다" "얼마나 바쁘기에 아무런 피드백도 없는 건지 궁금하다" 등 내용이 담겼다.

대전 중구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2020.10.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중구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2020.10.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B교사는 "원격수업할 때 쌍방향수업과 콘텐츠활용수업을 섞어서 하는데 '왜 쌍방향수업을 더 많이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며 "효과를 따지면 직접 만든 동영상을 쓰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고 말씀드려도 '신경 좀 써 주시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300명 이하 소규모학교여서 전면 등교가 가능하지만 한 주에 2개 학년만 등교하고 1개 학년은 원격수업을 한다"며 "모두 나오면 급식 시간만 3시간으로 늘어나는 데다 방역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내린 결정인데도 항의하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학습 격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는 C교사는 "교사의 업무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자로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노력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다가가면 학생과 학부모도 미흡한 점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C교사는 매주 월·목·금요일은 등교수업을 하고 화·수요일은 원격수업을 하는데 모든 수업을 쌍방향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어·수학 등 주지교과는 등교수업을 하는 날에 몰아 수업하고 원격수업을 할 때는 미술·체육·음악 등 교과를 다룬다.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변신'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령 김홍도의 풍속화에 대해 수업할 때는 한복을 입는 식이다. C교사는 다만 "특수한 상황인 만큼 교사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더해져야 코로나 이전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학교·지역·교사별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부는 인프라 구축 등 수업할 여건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하고 교사들은 무엇이 더 나은 수업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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