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선, 인류 우주개척 다룬 '이색 전시장'으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포스터, 카르노브스키, 2020.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우이신설선 역사가 인류의 우주개척 도전을 다룬 이색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우이신설선에서 '시간 여행자:TIME TRAVELLER(타임 트레블러)'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시는 '시간'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우이신설선 11개 역사(신설동역~북한산우이역)와 열차 내부에서 진행된다. 에스컬레이터 대합실 개찰구 앞 디지털 스크린 등 다양한 공간이 전시에 활용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게르만스 에르미치부터 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아티스트 사라 샤킬, 천체사진의 대가 권오철 작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30인 작가와 크리에이터가 참여했다. 총 281점(10개 전시)이 선보인다.

주제전시는 여미영 책임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3개 신설동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 3개 역사에서 열린다. 미국항공우주국의 우주 사진과 포스터, 파키스탄 아티스트 사라 샤킬, 이탈리아 디자인 듀오 카르노브스키, 그래픽 디자이너 정규혁의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솔밭공원역에서는 김선문 객원 큐레이터 기획하고, 국내 1세대 CF감독인 이지송 영상작가가 창작한 전시 '우주극장'이 열린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에서 포착된 사물을 나열한 영상회화로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는 설치작품이다.

가오리역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너울 Swell'은 에스컬레이터 공간 전체를 감싸는 설치 작품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게르만스 에르미치의 첫 한국 전시다. 바다의 출렁임이라는 뜻의 작품명처럼 부드러운 곡선 형태가 조합된 작품을 통해 바다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전시와 작품에 대한 소개는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에서도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가 매달 진행된다.

서울시는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동북권을 연결하는 우이신설선 13개 역사를 상업광고 없이 문화예술 콘텐츠로 채워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로 운영 중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인류의 도전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지친 일상에 휴식과 즐거움이 되는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예술기관, 지역 예술가,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