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땔감 쓰다 숲이 '활활'"…'화목보일러 주의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고성(강원)=뉴시스] 지난 5월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산림을 활활 태우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10월 253건→11월 440건→12월 603건.

최근 10년간 매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일어난 화목보일러 화재 건수를 합산한 수치다. 큰 일교차로 난방이 늘어날 무렵 화목보일러 화재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나무가 연료인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구하기 쉬운 농‧산촌 중심으로 보급돼 있다. 난방비 절약 효과로 쓰임이 날로 늘면서 난방용품 화재 원인 1위에 올랐다. 소방청은 25일 화목보일러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화재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난방 등 계절용품 화재는 총 1만9210건 규모다. 이 중 화목보일러가 3751건, 열선 3131건, 전기장판·담요 등 2443건, 전기히터 2186건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소방청

올해 5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123ha의 산림이 소실되고 3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도 화목보일러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 있는 화목보일러가 불타면 산불이 확대될 위험이 크다. 화목보일러에 온도조절장치가 없으면 과열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기도 쉽다. 또 가스보일러와 달리 설치‧검사 관리 등 안전관리 규정이 없어 예방 관리도 취약하다.

소방청은 불에 타기 쉬운 장작이나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무 연료를 넣은 후에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일러실 인근에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투입구를 열 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측면에 서서 열어야 한다.

보일러 연통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그을음을 제거하고 타기 쉬운 천장 등과 맞닿아있는 연통은 난연성 단열재로 덮어씌워야 한다. 보일러는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 시공하고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

최병일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