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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인들은 아직 5월 못잊었는데…'핼러윈'이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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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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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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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은 나들이객들은 식사와 여가를 즐기러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 지난 5월 이곳 소재 클럽발 코로나19(COVID-19) 유행 직후에 비해 방문객은 늘었지만, 상인들의 경우 아직 근심이 크다. 이곳 유동량 증가가 매출·상권 회복에 이르기에는 한참 멀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 만난 이곳 상인들은 다가오는 10월 31일 '핼러윈데이' 파티 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방문객 소폭 회복한 이태원…상인들 "여전히 힘든데, 핼러윈 모임 자제해야"


25일 오후 3시쯤 찾은 이태원 거리 /사진=정경훈 기자
25일 오후 3시쯤 찾은 이태원 거리 /사진=정경훈 기자

이날 오후 3시쯤 친구나 연인, 가족과 삼삼오오 이태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조금 늦은 식사를 해결하거나 모임을 위해 식당이나 카페를 찾았다. 20대로 보이는 행인들은 막 문을 연 맥줏집을 드나들기도 했다.

이따금 이태원에 온다는 40대 후반 김모씨는 "아들, 아내와 식사를 하러 왔다"며 "5월 이전보다는 사람이 훨씬 줄었지만 클럽발 유행 직후보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식사하러 오기에는 부담이 없는데 핼러윈 때 사람들이 모일까봐 걱정"이라며 "이런 시국에는 어느 지역에서든 대규모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핼러윈데이가 며칠 뒤로 다가왔지만 음식점·술집이태원 역 1·4번 출구 뒷길에서는 핼러윈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었다. 몇몇 음식점, 술집 등에 호박 머리 장식 등이 달려 있는 정도였다. 대신 상점들의 입간판, 유리문, 거리 현수막에서 '#클린이태원'이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번 출구 뒷길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A씨는 "핼러윈 맞이 준비를 특별히 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게의 경우 다행히 최근 손님들이 늘었다"면서도 "주변 술집·음식점 사장님들 중에는 5월 여파로 아직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를 보면 이번 핼러윈은 조용히 보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다"고 했다.

상인들은 이번 만큼은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태원역 인근에서 약 7년 동안 의류를 판매해온 권모씨는 "지난 유행 이후 아직도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마치 물에 모이를 많이 풀어놔도 먹으러 올 물고기가 없는 상황과 같다"고 했다.

권씨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핼러윈 때는 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간다"며 "'페이스 페인팅'(face painting)한 사람들 못 오게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25일 오후 3시쯤 찾은 이태원 거리 /사진=정경훈 기자
25일 오후 3시쯤 찾은 이태원 거리 /사진=정경훈 기자


이곳에서 30년 간 구두 수선을 해온 유모씨(65)는 "5월 이후 구두 수선 맡기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 사람들이 좀 오가긴 하더라도 5월 이전과 비교하면 정말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유씨는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을테니 덜 모일 것 같다"면서도 해마다 핼러윈데이면 길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모인 것을 생각하면 혹시 모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까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모여서 기분 내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상인들 사정이나 방역을 생각한다면 올해 만큼은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태원 클럽들도 핼러윈 마케팅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년간 업계에서 일해온 한 클럽 관계자는 "현재 이태원 클럽들 중에는 지난 5월 여파를 의식해 이번 핼러윈에는 문을 열지 않겠다는 곳들도 다수 있다"며 "클럽들이 코로나19 확산 후 마스크 미착용자 단속은 잘하고 있더라도 '거리 두기' 부분은 철저히 지키기 힘든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이태원 유명 클럽들 앞에서는 핼러윈 관련 홍보 문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이태원·강남 일부 클럽이 온라인을 통해 핼러윈 맞이 '테이블 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나선 상황이라 대규모 모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철저히 단속할 것" "상인들 생각하면 핼러윈 대규모 모임 자제해야"


2017년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을 찾은 방문객들 사진 /사진=머니투데이
2017년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을 찾은 방문객들 사진 /사진=머니투데이

방역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산구청은 23일 올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구청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7일 간 2인 1조 상황대응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매장 내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장을 대상으로는 과태료 부과, 손해배상 청구 등에 나설 방침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핼러윈을 잘못 보내면 5월 클럽 확진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사람이 모여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 상권은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입을텐데 이를 고려하면 핼러윈 클럽 오픈이나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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