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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화형식 딛고 '대박'…이건희 회장 늘 목에 걸고 다녔던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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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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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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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삼성회장 / 사진제공=삼성
이건희삼성회장 / 사진제공=삼성
"1명당 1대 무선 단말기를 갖는 시대가 반드시 옵니다. 전화기를 봐야 합니다."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1995년 초 구미공장에서 자사 제품 15만대를 불태웠던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 이후 제품 '품질 향상'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그의 이 같은 철칙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 찾아온 위기에서 빛을 발했고, 2011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의 밑바탕이 됐다.


위기에 등장한 '이건희폰', 삼성전자 글로벌 톱3 안착


'이건희폰'으로 불리던 삼성전자 'SGH-T100' /사진=삼성전자
'이건희폰'으로 불리던 삼성전자 'SGH-T10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95년 당시 1위 사업자인 모토로라는 잡겠다는 집념으로 무리하게 제품을 생산했고, 그 결과 휴대폰 불량률이 약 12%에 달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높은 숫자다.

이에 이 회장은 "소비자한테 돈 받고 물건 파는데 불량품을 내놓는 게 미안하지도 않으냐"며 시판 무선전화기와 팩시밀리 등 제품을 전량 수거한 뒤 모두 소각하라고 했다. 그렇게 수거된 15만대는 2000여 명의 직원이 보는 앞에서 모두 불태워졌다. 당시 시가로 500억 원. 이 사건은 삼성전자 품질 최우선 경영을 안팎에 각인시켰다.

그 후 탄생한 제품이 'SGH-T100'이다. 2002년 당시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리며 삼성전자 첫 텐밀리언셀러 제품이 됐다. 독기를 품은 삼성전자가 마침내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이 회장도 제품 개발에 적극 관여했고, 늘 목에 걸고 다녔던 만큼 '이건희폰'으로 통했다.

제품은 31만 화소 내장 카메라, 26만 2000컬러 LCD(액정표시장치), 64화음 멜로디를 지원했다. 지금은 1600만 컬러 화면에 MP3를 벨소리로 쓰지만, 당시에는 흑백화면이 익숙했고 벨소리도 단순한 멜로디만 재생되던 때였기 때문에, 제품은 최고급 수준이었다.

디자인도 딱딱한 사각형을 탈피한 조약돌 모양으로 손에 쥐기 좋았다. 또 현재 '클램셸'(조개껍데기)이라 불리는 제품 형태의 원조기도 하다.

이 제품을 계기로 '애니콜'(해외에선 삼성 모바일) 브랜드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삼성전자는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은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사로 우뚝 올라섰다.


세계 1위 '갤럭시' 밑바탕에 '이건희'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사진=삼성전자
휴대폰 시장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또다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애플 '아이폰'이 시장에 나오면서다. 당시 휴대폰 제조사는 "아이폰은 짧은 유행"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으로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기존 PDA라 불리던 윈도 모바일 기반 제품을 강화해 '옴니아'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 흥행은 참패였다. 제품 품질은 좋지 않으면서, 아이폰을 겨냥한 과도한 마케팅으로 시장 뭇매만 맞았다.

2010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가장 먼저 삼성전자 휴대폰 개발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그렇게 나온 제품이 '갤럭시S'다. 갤럭시S는 출시 70일여 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이어 출시 7개월 만에는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텐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갤럭시S도 이 회장이 직접 제품 개발과 출시를 챙긴 것으로 전해지며 또 한 번 '이건희폰'으로 불리는 제품이 됐다.

애플보다 몇 년 뒤처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었지만, 갤럭시S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다시 활기를 띠었다.

특히 후속작 '갤럭시S2'에서는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대가 팔리며 최단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현재까지 1위를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철학이 있었기에 삼성전자가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의 품질 최우선 경영은 스마트폰 초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안착시키는 데 있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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