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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틀렸다[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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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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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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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1. 2014년 6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열린 테슬라모터스 연례주주총회장. 주주들 앞에 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료전지(Fuel Cell)는 바보전지(Fool Cell)"라고 조롱했다. "수소차 시대는 오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고, 이를 다시 압축해 운송하고, 필요한 곳에서 촉매·공기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사이클이 과도하게 복잡하고 무엇보다 비싸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인프라 구축에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이후 머스크의 테슬라는 승승장구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에 주목하면서 세계적 완성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진입이 가능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사이 머스크는 세계적인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테슬라는 토요타나 제너럴모터스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2. 2013년 2월 26일 현대자동차는 울산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독자기술로 만든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35' 세계 최초 양산 기념식을 열었다. 미래를 바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가능성을 먼저 주목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로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한 지 15년 만이었다.

세간의 시선은 냉담했다. 양산형 수소차를 내놨지만, 충전 인프라도 시장도 없었다. 정부 관료들도 정 회장을 볼 때면 "차라리 전기차에 투자하라"고 다그쳤다. 이후 한동안 수소경제 아젠다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투싼ix35에 이어 2017년 제네바 모터쇼에 수소차 독자모델 컨셉트카 'FE'를 내놨다. 2018년에는 양산형 독자모델 '넥쏘'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엔 한국가스공사, 효성중공업 (61,500원 상승1200 -1.9%) 등과 함께 수소충전소 법인 하이넷(Hynet)을 만들어 인프라 구축도 시작했다.

#3. 내연기관 완성차 1대엔 3만여개 부품이 들어간다. 그만큼 수많은 기업들이 완성차 업체와 공생하고 있다. 수소차 1대엔 2만40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1만개에 불과한 전기차의 2배가 넘는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들이 수소차로의 전환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여기에 수소경제의 저력이 있다.

승용차를 넘어 트럭, 버스, 트램, 지게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이식되고 있다. 한 때 미국에서 별다른 기술력도 갖추지 못한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혁신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건, 역설적으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을 글로벌 산업계가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소 모빌리티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는 수소차에서 우리의 일상을 통째로 바꿀 '수소경제 비전'을 본다. 친환경 에너지원 수소와 연결된 수많은 산업생태계를 주목하고 있다. 목표가 정해진 만큼 머뭇거리지 않았다.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축이 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만들었고 국회는 올해 세계 최초 수소경제법을 제정했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수소경제위원회는 지난 7월 출범했다.


수소경제는 여기에 '그린뉴딜'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 수소발전을 2025년부터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정유 4사와 도시가스사가 참여한 '상용차 전용 수소충전소' 건설을 위한 SPC '코하이젠(KoHygen)'을 출범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가속페달을 밟았다.

우리 기업은 비관론 속에서 묵묵히 수소 승용차를 1만대 이상을 팔고, 주행가능한 수소트럭을 수출했다. 이는 우리가 주도해 시장과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적어도 수소에서 만큼은 머스크가 틀렸다.
일론 머스크가 틀렸다[우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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