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산으로…코로나 뚫고 건강히 산행하는 법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산을 찾는 인파도 늘고 있다.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COVID-19)의 감염, 산불 등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감염을 막고,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입산 자체로 큰 위험 없지만 '식사·대화'시 위험"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이 산으로 향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만큼 입산시에도 방역 수칙 준수는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이지만 26일 확진자가 119명(국내발생 94명·해외유입 25명)인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질병관리청 각 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14일 간(13~26일)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70.78명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이지만, 확진자 수는 사실상 2단계 조건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질병청에 따르면 함께 산에 오르며 식사 등을 한 수도권 산악 카페 회원 32명과 그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걸려 29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방역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한 방역 당국은 국립공원·자연휴양림·수목원·사찰 등을 대상으로 방역 관리를 진행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입산객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시는 것으로 관찰되는데, 입산 자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낮아 보인다"며 "사람 적은 등산로를 이용하면 좋고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를 잠깐 벗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산에 오를 때는 운동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는 KF-94 등 보건마스크 대신 덴탈(비말차단)마스크를 써도 방역 효과는 충분하다"며 "다만 산을 오르다 사람과 가까워지거나 말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하고 대화나 음식이 오가는 식사·술자리, 이동 차량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고 했다.

가을철 산불 원인 1위 '입산자 실화'…"인화물질 두고 입산해야"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산 자락에서 등산객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산불과 개인의 부상 또한 입산객들이 항상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철 산불은 35건이다. 2018년에는 19건, 2017년에는 72건이 발생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은 대부분 인재로 발생해 바람을 타고 퍼져 넓은 구역에 피해를 입힌다"고 했다.

산림청 조사 결과 최근 10년 간(2010~2019년) 가을철 산불 발생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다. 이 동안 가을철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26.8건이었는데, 이중 44%인 11.9건이 실화로 발생했다.

가을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가을이 지난해보다 약간 더 건조할 것으로 보여 올해 산불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담배를 포함해 화기 물질을 산에 들고 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묘를 하거나 산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무속인들로 인해 불이 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며 "만약 불이 나면 일단 불의 진행방향을 피해 좌우로 대피해야 하고 곧바로 119 등에 신고해야 하는데, 산불신고번호으로 신고하면 가장 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