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의원 "불법약물 복용 보디빌더, 제재 기간에 대회 출전"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불법 약물을 복용하다 적발돼 자격이 정지된 보디빌더가 제재 기간에도 사설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불법 약물을 복용한 보디빌더 때문에 건전하게 경기에 임하는 보디빌더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도핑 위반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등 건강한 피트니스 문화 조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의원이 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한국도핑방지 규정 위반 및 결과관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 체육(아마) 도핑방지 규정을 위반한 선수 중 66%가 대한보디빌딩협회(대보협) 소속 선수였다.

도핑방지 규정 위반 사유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고의적 사용'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불법 약물 복용 적발 시 대한체육회는 선수에게 자격정지 기간을 부여하는 것 외에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고, 도핑집중관리는 국가대표 대상자 위주로 관리 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를 받은 일부 대보협 소속 보디빌딩 선수는 제재기간 동안 사설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경력을 쌓고 다시 복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 생활을 유지했다.

각 시·도 지역대회는 주최 측이 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도핑 검사를 의뢰해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고, 도핑 검사를 해도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무작위식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보디빌딩 종목에서 도핑 위반자가 적발되면서 2019년에는 보디빌딩 종목이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이에 보디빌딩 종목이 공식 기록과 매달 집계에서도 배제돼 각 시·도에서 운영해온 대보협 소속 실업팀이 축소되고 있다.

대보협에 등록된 남자선수 현황도 2015년 1300명에서 2020년 800명으로 매년 감소해 대보협 보디빌딩 대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보디빌딩 종목의 도핑 문제가 지적된다"며 "도핑 적발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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