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련 감염 '비상'…경기도, 확진자 발생 패턴 변화에 '고심'

간병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감염자가 다수 속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 2020.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최대호 기자 = 경기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그간 지역사회 및 종교시설 등지에서 소규모씩 이어지던 바이러스 감염 패턴이 의료기관 중심 대규모 감염으로 변화하면서다. 이른바 '의료관련 감염'이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최근 열흘간(16~25일) 도내 집단감염사례는 광주 SRC 재활병원 123명(타 시도 제외),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51명, 군포남천병원·안양 만안구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42명, 의정부 재활병원 관련 70명, 양주 섬유회사 관련 22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24~25일 이틀간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여주 라파엘의집에서 26명의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26일에도 감염자가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천시 무용학원 관련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최근 발생 집단감염 대부분이 '의료관련 감염'이다. 열흘만에 의료관련 감염자만 3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지난 여름과 가을 확진자는 주로 지역사회 감염자였다"며 "그런데 최근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비중적으로 요양시설이나 주간보호센터 등 의료기관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20~30대 등 젊은층에서 주로 확진자가 나왔다면, 최근에는 고령에 기저질환자 중심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의료관련 감염 발생 원인은 각 시설별 출입이 자유로운 간병인 또는 보호자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최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SRC 재활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요양보호사 확진 후 병원 내 바이러스균 전파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신규 집단감염지인 여주 라파엘의집 역시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단독보행 및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환자인 점에서 간병인 또는 보호자 등 외부에서 유입된 보균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정례브리핑 중인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 뉴스1

일각에서는 '의료진 부족현상'이 곧 닥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치료 난이도가 높은 고령·중증기저질환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보건의·간호사 등 의료진의 돌봄 노동 강도가 강해지는 이유에서다.

임승관 단장은 "확진자가 급증하면 병상 수 부족을 걱정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라며 "의료관련 감염의 경우 확진자 1명을 돌보고 치료하는 난이도가 경증 상태의 확진자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증상 확진자나 경증 확진자가 이용하는 기존의 생활치료센터 등은 의미가 없어진다. 기존 병상을 다 사용하기도 전에 의료진 인력 부족 현상이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는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의료기관 감염의 경우 한번 전파되면 대규모인데다, 치명률 또한 높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서다.

감염 사각지대인 재활병원에 대해 요양병원 수준으로 방역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도는 이미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국 대상자 16만여명의 59.3%인 9만5000여명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도 관계자는 "노인요양시설과 고위험시설의 방역단계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조율은 안 된 상태다. 중수본에서도 광역단체와 단계 조정에 대한 회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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