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역단계 격상 검토…요양시설 강화(종합)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간병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감염자가 다수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SRC 재활병원의 모습. 26일 오전 11시 현재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123명이다. 2020.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조정이후 경기도내 노인요양시설병원, 재활병원 등에서 무더기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이에 따라 노인주간보호시설과 요양병원, 재활병윈,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시설을 매개체로 할로윈데이, 크리스마스 등과 맞물려 대규모 감염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이후 노인요양시설, 재활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지역사회로 전파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최근 열흘간(16~25일) 도내 집단감염사례는 광주 SRC 재활병원 123명,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51명, 군포남천병원·안양 만안구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42명, 구로구 일가족부천시 무용학원 관련 25명, 의정부 재활병원 관련 70명 등 31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1.9%인 286명이 감염위험이 취약한 노인 관련 시설과 재활병원이다.

경기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13일부터 26일까지(2주간) '32→15→6→15→32→48→15→22→21→62→98→32→27→65명'의 흐름을 보이고 잇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5명이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18→23→22→17→17→18→11→11→13→18→19→22→17→20'으로 나타났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7.6명으로 경기도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경기도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핼로윈데이, 크리스마스 등과 맞물려 이번 초겨울 대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노인요양시설과 고위험시설을 2단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의 방역 허점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조정되면 노인요양시설 등에 대한 면회가 금지되고, 종사자에 대한 관리 강화 등 방역이 대폭 강화된다.

지난 24일 집단감염이 시작된 경기 여주시 강천면의 중증장애인 요양 시설 라파엘의 집에서는 25일까지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확진자도 25일까지 59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요양병원들 관리는 했다. 입소자들이 요양원 바깥에 못 나가게 하고, 신규 간병인에 대해 전원 검사하고 거의 매일 체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에 허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감염의 사각지대인 재활병원에 대해서도 요양병원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활병원에서 집단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간병인과 가족이 자유롭게 출입해 감염확산의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 SRC 재활병원에서는 지난 16일 요양보호사 A씨 등 간병인 15명이 확진된 뒤 입원환자로 급속하게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11월4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대상자 16만여명의 59.3%인 9만5000여명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도 관계자는 “노인요양시설과 고위험시설의 방역단계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조율은 안 된 상태다. 중수본에서도 광역단체와 단계 조정에 대한 회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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