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비난하더니, 산타한테 거짓말 한 美보건복지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홍보를 위해 산타클로스 연기자들에게 백신을 조기 공급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사용허가를 받으면 홍보를 위해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캠페인을 계획했다. 당초 기획은 산타클로스와 요정 등 연기자들이 먼저 무료로 백신을 맞고 일반인들에게 권장한다는 내용이었지만 보건 당국이 홍보 계획을 철회했다.

산타클로스협회 릭 어윈 회장은 철회 소식에 대해 "2020년 성탄절의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었는데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며 계획 소식을 처음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망감을 전했다.

이 캠페인은 전 보건부 차관이었던 마이클 카푸토가 처음 제안했는데 카푸토 전 차관은 지난 8월 어윈 협회장에게 11월 중순쯤 백신 사용허가가 날 것이며 11월말인 추수감사절쯤 '방역 일선 노동자들'에게 배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통화녹음에 따르면 카푸토는 어윈에게 "산타클로스 연기자들이 필수 노동자가 아니면 누가 필수 노동자겠냐"며 연기자들이 먼저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언질을 줬다. 이에 어윈은 "호, 호, 호!(산타클로스의 웃음 소리)"라고 대답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보건부 대변인은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계획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즈에 말했다.

어윈은 보건소 관리들이 9월 중순까지 이 계획을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고 약 100명의 산타들이 자원했다며 보건 당국이 자신들을 속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알렉스 에이자 장관은 한국이 대형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접촉자를 모두 체포하기 위해 군을 동원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미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대한 질문을 하자 "한국은 교회의 개인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력을 사용했다"며 "이런 방식은 한국 문화에 적합하지만 미국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알렉스는 사실이 아닌 한국의 방역 방법을 언급하며 한국의 검사능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