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 행세 中아이돌 부모 170억 빚 악덕 채무자?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주진남 부모의 '빚투' 폭로글(왼쪽)과 주진남이 방송에서 착용한 1억원짜리 시계./사진=중국 SNS 캡처

중국판 '프로듀스 101' 출신 아이돌 가수 주진남./사진=주진남 소속사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창조영2019'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 주진남이 부모의 '빚투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중국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주진남 부모의 채무불이행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주진남의 부모는 수백명에게 상업용 주택을 매각하고 대금을 받았으나 소유권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진남 부모는 지난 2016년 채무불이행자 명단에 올랐으며 1억위안(한화 약 17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주진남의 부모를 향해 '악덕 채무자'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주진남 부모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주로 평범한 서민인 점에 더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피해자이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싶었지만 주진남 부모의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돈과 집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주진남 부모의 '빚투' 폭로글(왼쪽)과 주진남이 방송에서 착용한 1억원짜리 시계./사진=중국 SNS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주진남이 그동안 '재벌 2세' 이미지로 인기를 쌓아온 점을 지적했다.

주진남은 평소 방송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고급 빌라를 공개하고 고급 브랜드 의상을 착용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과시했다. 특히 주진남은 한 방송에서 60만위안(한화 약 1억원)에 달하는 시계를 착용하고 등장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채무불이행 의혹이 제기되자 주진남의 부모는 25일 회사 측의 성명을 통해 "(채무의)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법 집행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주진남의 부모는 채무불이행자명부에 등재됐을 뿐 아니라 그간 소송에서 증거 조작과 채무이행을 거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 매체들은 주진남의 부모를 '악덕 채무자'라고 표현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땀을 짜냈을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주진남은 2000년생으로 지난 2017년 '내일의 아들'을 통해 전국 결승에서 4위에 올라 얼굴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창조영2019'에서 3700만표를 얻고 1위를 차지해 R1SE(라이즈)의 리더로 데뷔했다. 데뷔 후 주진남은 가수는 물론 배우로도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