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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3세' 함연지의 옷, 알고보니 '경단녀' 패션스타트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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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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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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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베넷미 대표 "500만원으로 창업, 색깔과 패턴으로 승부하는 패션기업으로 성장"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둔 지 10년 만인 2018년 6월 500만원으로 창업했습니다. 창업 2년 만에 직접 디자인한 옷을 TV에서 보니 너무 신기했어요"

패션스타트업 베넷미의 이영은 대표(45)는 지난달 남편과 KBS '산상출시 편스토랑'을 보다 깜짝 놀랐다. 식품기업 오뚜기 창업주 손녀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자신이 디자인한 원피스를 입고 출연했기 때문이다. 재벌 3세가 명품이 아닌 패션 스타트업의 옷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깜짝 놀랐다.

이 대표는 "뒤늦게 함연지씨의 어머니가 쇼룸에 들러 옷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상 구입 방법을 물어보는 사람이 늘어 방송의 영향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방송된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뮤지컬배우 함연지가 베넷미의 옷을 입고 출연했다. /사진제공=KBS
지난 9월 방송된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뮤지컬배우 함연지가 베넷미의 옷을 입고 출연했다. /사진제공=KBS



500만원으로 창업한 경단녀의 도전



이 대표는 2000년 이화여자대학교 장식미술학과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뒤 브랜드 안지크, 솔리지아 등의 컬러리스트로 활동했다. 컬러리스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분석해 유행 색깔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직업이다. 또 2007~2008년 이화여대 섬유패션디자인센터의 컬러담당 연구원을 맡았고, 안양과학대학, 국제대학 등의 외래강사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변화는 2006년 결혼하면서 다가왔다. 2008년 임신을 한 뒤 유산 가능성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에 일을 줄이기 시작했고, 2009년 출산한 뒤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가 됐다.

이 대표는 "친구들을 만나면 애가 몇 살인데 아직도 일을 하지 않느냐, 경력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2018년 2월 지인이 패션쇼에 선보일 디자인을 도와주면서 창업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그는 "일주일 만에 디자인한 옷이 주목을 받으면서 나도 창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에게 500만원을 받아 옷 15벌을 만들었고, 7월 현대백화점 팝업 매장 입점을 준비하면서 베넷미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은 베넷미 대표/사진제공=베넷미
이영은 베넷미 대표/사진제공=베넷미



"실용적이고 개성있는 옷으로 승부"



베넷미는 라틴어로 '좋은' '잘'을 의미하는 'Bene'와 보다(See), 그리고 새로운 나의 모습인 'Me'를 중의적으로 조합했다. 현재 자신의 스타일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패션 스타일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대표는 베넷미가 복잡하고 화려한 디자인보다 실용적이고 독특하며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한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색깔과 패턴 조합으로 과감하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만든 옷의 화보는 집에서 남편이 촬영했다. 모델로는 이 대표와 딸이 직접 나섰다. 이 대표가 자신의 감각으로 꾸민 집에서,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촬영하니 가장 잘 어울리는 화보가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트렌드를 분석할 때는 막연히 실버산업에 주목했지만, 막상 나이가 들면서 젊어지고 싶다. 젊은 패션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백화점에서도 30대를 타깃으로 한 옷을 40~50대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면서 아무리 예뻐도 불편한 옷, 잘 망가지는 옷을 사지 않게 됐다. 베넷미는 내 옷장에 어울리는 곳, 누구나 살 수 있고 쉽게 코디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정책지원 적극 활용...온라인 유통 확대 주력



베넷미의 직원은 이 대표와 직원 1명이 전부다. 이 대표가 디자인부터 원단 구매, 제작 등을 모두 맡고, 직원은 내부 관리 등의 실무를 도와주고 있다.

적은 인력에도 베넷미는 '1년 앞서가는 트렌드'를 내세운다. 예를 들어 내년 SS(봄·여름)시즌에 인기 있을 제품들을 올해 SS시즌에 미리 공개한 뒤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품목 2~3개만 골라 2021년에 출시한다. 이 같은 전략은 의류업체의 고민인 악성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사 운영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잭지원사업도 적극 활용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온라인수출공동물류사업, 온라인수출기업화 등 4개 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고, 강남구의 지원을 통해 지난달부터 미국 뉴욕 쇼룸에 옷을 전시하고 있다.
강남구의 지원으로 지난 9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전시 중인 베넷미/사진제공=베넷미
강남구의 지원으로 지난 9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전시 중인 베넷미/사진제공=베넷미


베넷미는 패션 스타트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몰과 아마존재팬에 입점했고, 올해 2월 자사몰 사이트 오픈, 7월 네이버 디자이너윈도, 9월 롯데몰 입점 등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베넷미를 패션에 관심이 많은 딸과 함께 디자인하는 기업으로 성장 시키고 싶다. 또 내 아이가 미래에 살아갈 세상을 위해 패스트 패션 기업이 아니라 환경 오염을 줄이는 패션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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