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통강변에 산책로 조성…평양 주민 챙기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보통강 공원에서 체육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평양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대동강의 지류인 보통강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는 공사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보통강 유보도(산책로) 개작 공사 적극 추진' 제목의 글에서 "80일 전투가 힘있게 벌어지는 속에 평양시에서 보통강을 보다 훌륭히 전변시키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석축과 유보도 포장, 원림녹화 등이 계획되어있다"면서 "공사는 그 규모가 방대하지만 시에서는 짧은 기간에 끝낼 목표 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강반(변)을 더욱 아름답게 꾸리려는 헌신적인 노력으로 공사 성과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 내용으로 미뤄 보통강을 따라 강변에 평양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게 길을 다듬고, 나무와 꽃을 심는 등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공사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같은 환경미화 작업은 북한이 올해 '평양 시민 생활 보장'을 강조해온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평양 주민의 생활 향상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하고, 실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은 혁명의 수도이며 나라의 얼굴"이라며 "평양시를 웅장하고 아름답게 일신시킬 뿐 아니라 수도시민들의 생활 향상에서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보통강변 미화 작업을 '80일 전투' 중에 추진하는 것도 같은 취지일 것으로 추측된다.

대동강의 제 1지류인 보통강은 평양의 평천구역, 중구역, 모란봉구역, 서성구역, 보통강구역, 만경대구역과 인접해 있는데 이곳을 공원화해 평양 주민들의 여가 생활 공간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보통강구역의 경우 물길을 따라 10㎞ 구간의 강변에 보통강유원지가 조성돼 있다. 1960년에 완공돼 평양의 대표적 유원지 중 하나인 이곳에는 꽃밭, 수영장, 연못, 낚시터, 보트장, 작은 동물원, 스케이트장, 녹지가 마련돼 있다.

북한이 이처럼 평양 주민의 생활 보장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수해로 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핵심 계층이 모여 사는 평양 민심부터 우선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최근 평양시의 거리와 마을들이 날을 따라 아름답게 변모되고 있다"며 "시 안의 구역, 군들에서 도로 포장 및 보수, 걸음길 블로크(보도블록) 깔기, 연석 교체와 보수, 화대, 화단 만들기, 꽃나무 심기, 살림집 및 공공건물 보수 등 꾸리기 사업을 힘있게 추진시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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