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단독 1위·4G 연속골…'월드클래스' 손흥민, 득점왕 넘본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 =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이 득점 순위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9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27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의 2020-2021 EPL 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힘겨운 번리 원정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5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골, 19일 웨스트햄전 1골, 23일 유로파리그 LASK(오스트리아)전 1골에 이어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또 리그에서만 8골을 기록하며 에버턴의 도미닉 칼퍼트-르윈(7골)을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좌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부터 과감한 돌파와 배후 공간 침투로 상대 수비를 뜷기 위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두 줄 수비를 구축하고 전원이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인 번리를 상대로 고전하며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후반 12분 루카스 모우라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그러나 오히려 번리의 간헐적인 역습에 토트넘의 골문이 수 차례 위협당하는 등 토트넘이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나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케인이 떨궈준 볼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며 번리의 골문을 흔들었다. 올 시즌 유럽 최고의 공격 듀오로 손꼽히는 손흥민-케인이 만들어 낸 또 한 번의 합작품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됐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을 지켜내 번리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11위에서 5위까지 6계단 상승했다.

한편 손흥민이 이같은 득점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박지성·오카자키 신지(일본)·알리 알 합시(오만) 등 쟁쟁한 아시아 선수들이 EPL을 거쳐갔으나, 아직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