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국감 '박원순·오거돈' 관련 증인 0명…野 "두렵냐"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유효송 기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7. [email protected]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시작부터 여야가 신경전을 펼쳤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사건 관련 증인·참고인 채택이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가운데 야당이 이를 비판하면서다.

여가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27일 국회 여가부 국정감사에서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받는 윤미향 사건과 박원순, 오거돈 등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 관련 증인·참고인을 단 한 명도 채택 못한 상황"이라며 "여가위 국감에 대해 '맹탕 국감', 하나마나인 국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미경 성폭력상담소장,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총장 등 출석 의지가 상당한 증인들이 있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은 '정상 진행이 어렵다'는 핑계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두렵나. 박원순과 오거돈 이름이 나오면 선거 망칠까봐 당 차원에서 나서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상적으로 수사나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증인을 부르지 않는 게 관례고 그게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반발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참고인 채택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강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채택을 원천봉쇄하는 경우는 국회에서 처음 봤다"며 "핵심증인이 청와대나 여당에 부담될 경우 그 다음에 핵심증인 아닌 사람이라도 합의를 해줘서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단 한 명도 채택하지 않은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