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손' 중국인…광군제 전 이미 작년매출 돌파한 韓화장품

중국 최대 소비축제인 광군제 행사를 앞두고 국내 주요 수출업체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주 시작된 예약판매에서 국내 대표 화장품 제품들이 지난해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등 광군제 열기가 벌써 뜨겁다. 코로나19로 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보복소비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수출업체들의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21일부터 티몰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예약판매 당일 판매량이 지난해 광군제 전체 판매량보다 60%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설화수는 지난해 자음라인세트 24만개 이상 판매됐다.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역시 예약판매 2분만에 매출액 1억위안을 돌파하고 11분만에 5억11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전체 거래액을 초과했다. 이날 '후' 대표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 예약판매가 42만개 돌파하며 뷰티품목 1위를 기록하는 등 광군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박'을 예고했다.

광군제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올해 특히 더 기대감이 크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 광군제는 예년에 비해 행사 기간을 늘리고 행사 규모도 확대됐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티몰은 지난 21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예년보다 빠른 11월 1~3일 예약판매 제품 배송을 하고 11월 4일부터 2차 예약판매, 11월 11일 본판매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뷰티업계 등 주요 수출업체들도 광군제 행사 준비에 일찌감치 나섰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별로 광군제를 겨냥한 특별 기획 세트를 선보이고, 인기 왕홍을 내세운 티몰 라이브 생방송 중계를 통해 주력 제품 소개에 나섰다. 핵심 브랜드인 '후’는 ‘천기단 화현’ 세트와 ‘비첩 자생 에센스’, 그리고 젊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공진향:수 수연’ 세트 등을 내놓고 서울 도심과 궁을 배경으로 제작한 ‘후’ 브랜드 영상을 티몰에서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절을 위해 개발한 스토리 "The secret of ageless beauty" 테마에 주요 제품을 연계해 마케팅하고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한정 세트를 구성해 판매한다. 특히 예약 판매 기간에는 브랜드 모델 송혜교의 광군절 축하영상 등으로 쇼핑축제의 분위기를 도모하고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오디션 프로출신 아이돌 쉬자치가 자음생에센스 모델로 라이브이벤트 등에 참석한다.


중국 시장에서 자리잡은 국내 식품업체들도 유명 중국배우 등을 활용한 광군제 마케팅에 나섰다. 농심은 인기 배우 장신성을 모델로 광군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예년과 같이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베스트 제품을 중심으로 광군제 세트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삼양식품도 인기 연예인 곽기린을 앞세워 광군제 행사를 겨냥한다. 오리온은 과자선물세트 등 광군제 특별 제품 세트를 준비해 판매한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700만 위안(11억6000만원)과 2510만 위안(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광군제 행사가 커지고 매출 신기록을 기록해 왔던데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살아난 소비 효과가 반영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해외 수출 호조를 보였던 상반기에 이어 광군제 효과가 더해지며 연말 수출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