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연휴 이후 코로나 재확산…3분기 성장률 0.5%P 낮췄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한고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9월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서울 명동거리/사진=뉴시스

지난 8월 광화문 연휴를 계기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0.4~0.5%포인트 가량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9% 증가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1% 감소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지난 1분기 -6.5%로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긴급 재난지원금 등 영향을 받아 1.5%로 플러스 반등했다.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 분기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민간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인 8월 중순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의 민간소비 추세를 토대로 예측한 '8~9월 민간소비 예측치'와 '실제 민간소비'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0.5~0.7%포인트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이 컸다. 재화소비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이 심화된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를 품목별로 분석해 태풍·장마 영향을 제외하니 코로나19 영향은 0.4%~0.5%포인트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다만 추석 전후로 지급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 4차 추가경정예산 지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완화 등으로 4분기 민간소비는 회복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만큼 예상치 못한 코로나 재확산이 반복되지 않으면 회복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을 지적하며 내수 활성화 정책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당초 예상대로 8월 중순 코로나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 2%대 중반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4분기는 방역 1단계 완화 등에 힘입어 내수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쿠폰 지급재개와 함께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행사 등 내수활력 패키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