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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지지못받은 '유명희' 열세?… 文대통령 "끝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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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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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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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청와대24시]최근 한달간 14개국 정상과 통화 "유명희 뽑아달라"에 긍정답변 많았지만…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10.27. photo@newsis.com
“사실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나라가 후보를 내기로 한 배경엔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습니다. 입후보 얘기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처음으로 제안을 했고, 유 본부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후에는 지원과 독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공개한 유 본부장 출마와 관련한 뒷얘기다.

청와대는 유 본부장의 이번 도전을 ‘제2의 반기문 만들기’ 작전으로 생각하고 총력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과 관련 부처에 “제일 큰 고비가 남아있다”며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기준 최근 한달간 14개 나라의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유명희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73개국에 정상 서한을 보냈다. 총리실과 산업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물론 도움이 될만한 외교라인은 총 동원해 ‘유명희 사무총장’ 만들기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 전해진 외신 보도는 문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유 본부장과 최종 대결을 펼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청와대는 일단 외신 보도는 하나의 뉴스일뿐 최종 결론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판세를 낙관하지도 않고 비관적으로 판단하지도 않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우리와 사이가 안좋은 일본의 반대는 그렇다쳐도, EU의 이런 기류는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정성을 들여 전화통화한 14개 나라 중 독일과 이탈리아, 덴마크, 러시아, 룩셈부르크 등 절반에 가까운 나라가 EU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올해 EU의장국인 독일의 역할에 주목한다. 문 대통령과 통화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메르켈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지난 9월말 발송한 서한에서 요청한 바와 같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랜 통상 분야 경력에 따른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만큼 WTO 발전 및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독일의 지지를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한국의 유명희 후보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EU지역 정상들에게도 유 본부장 지지를 호소했고, 메르켈 총리와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12. (사진=청와대 제공)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12. (사진=청와대 제공) 2020.10.12. photo@newsis.com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EU의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에 대해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EU 국가 전반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본다. EU와 인접한 아프리카 지역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거다.

특히 프랑스 등 아프리카 나라와 형제국처럼 지내는 EU의 여러 나라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독일은 중립적 입장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아프리카 편을 들어 열세에 몰린 것 같다”며 “우리가 동유럽권 나라 중심으로 외교적 노력을 했지만, 합의제 중심으로 결정되는 방식에 따라 전체 EU로 따지면 나이지리아에 지지세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단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유명희 후보야말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뤼도 총리는 "유 후보의 그간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유명희 후보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유 본부장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해도 기적같은 일이라고 본다. 유 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을때만해도 선출 가능성이 10%도 안됐지만, 2명만 남은 최종 결선에 오르는 등 결국 50%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EU가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 본부장이 열세에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최종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모든 경쟁엔 막판 역전이나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기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27일 마무리되고, 다음달 안에 차기 총장이 지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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