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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 싸게 나온 '쏘카 중고차', 사도 될까요?[이진욱의 렛IT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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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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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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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사진=이진욱 기자
사진=이진욱 기자
"카셰어링 차량은 사는 게 아니다. 믿고 거르는 게 맞다."
"불특정 다수가 함부로 막 이용해서 수리비가 더 들 것."

쏘카가 최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통해 쏘카 차량 판매에 나서자 주로 나온 반응들이다. 불특정 다수가 공유한 차량이다보니 이용자들이 주인의식 없이 차량을 막 다뤘을 것이라는 불신에서다. 쏘카는 차량운영 데이터로 품질을 평가해 판매 제품을 선별했고, 공업사의 품질 검사와 개선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했다. 검증받아 중고차로 구매하기에 손색이 없는 차량이라는 의미다. 과연 그럴까. 쏘카 중고차를 직접 받아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해봤다.
사진=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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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대비 60만원~190만원 저렴 '투싼' 선택…'타보기' 서비스로 차량 전달받아


일단 원하는 차량을 받기 위해 쏘카 앱에 접속했다. 앱을 열고 사이드바 메뉴에서 '캐스팅'을 택했다. 현재 구매 가능한 차종은 투싼(2017년식), 스포티지(2017년식), 아반떼 (2016년식) 등 3종. 현대 투싼을 클릭하니 40여대의 차량이 주루룩 나열됐다.

그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책정된 한대를 골랐다. 2017년 5월식에 주행거리 8만4370km, 가격은 1390만원이다. AI 분석 중고 시세는 1540만원으로 표기돼 있다. 같은 사양에 다른 중고차보다 15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것. 실제 다른 중고차 사이트에서 비슷한 사양의 차량들은 1450만원~1580만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쏘카 중고 차량이 60만원~190만원 정도 더 쌌다.

앱 상에서 고화질 사진으로 차량의 내외관을 확인했다. 차량 옵션, 제원, 고유 정보 등도 자세히 기재돼있다. '캐스팅 진단 리포트'에선 외관, 내부 상태가 '검수 완료' 상태라고 떴다. 차량 이력 확인에서도 침수, 전손처리 이력이 없었다. 이밖에 성능 점검 기록부와 보험 이력, 소모품 교체이력, 제조사 보증 현황도 볼 수 있었다.

이 차량을 직접 받아 상태를 체크해보기로 했다. 쏘카가 제공하는 정보가 제조사 공식서비스센터의 점검 결과와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타보기' 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을 전달받기로 했다. 쏘카 중고차는 24시간 또는 48시간 동안 미리 타보고 점검할 수 있다. 차량을 받고 반납할 시간과 장소를 입력 후 5만원(24시간)을 결제했다. 주행가능거리는 70km로 하룻동안 넉넉히 탈만했다. 타보기 이용료로 결제한 5만원은 구매시 최종 가격에서 할인된다.

요청 시간 30분 전에 차량 도착 알림과 문자가 왔다. 서울 시내 한 야외주차장으로 갔다. 탁트인 주차장에서 한번에 차를 찾기 어려워 앱에서 경적 버튼을 눌렀다. 3초 후 '삐익'하는 소리가 들려 손쉽게 차량을 찾을 수 있었다. 앱에서 문열기 버튼을 누르니 '딸깍'하고 문이 열렸다. 탑승 후 글로브 박스에서 차량키와 캐스팅 이용 가이드를 꺼냈다. 캐스팅 이용 가이드에 동봉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차량 내외관, 작동, 주행, 침수차 여부를 훑어봤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봐도 알겠냐만은, 육안으로 봤을때 체크리스트와 불일치되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이진욱 기자
사진=이진욱 기자


공식서비스센터서 40분간 차량 점검…"안살 이유가 없어요"


제조사 공식서비스센터에 도착해 차량을 입고시켰다. 정비사에게 "선생님, 본인이 사시는 차라고 생각하시고 제대로 봐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차량 성능은 물론, 작동 여부 등 중고차 구매 전 필요한 점검을 모두 요청했다. 정비사는 각종 누유 및 하체를 점검했고, 진단기 스캔으로 세세하게 점검했다. 각종 소모품 상태부터 동력 계통까지 모두 들여다봤다.

40여분이 걸려 사고유무, 판금, 교환 부위까지 점검한 결과, 쏘카에서 제공한 정보와 모두 일치했다. 예열플러그 등 제조사 가이드 상 8만km 도래 시 교환해야 하는 일부 소모품에 대해 교체 권유를 받은 게 전부다.

정비사는 합격점을 줬다. 배터리,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필터 등 대부분이 새것으로 교체됐고 정비가 아주 잘 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원동기, 변속기, 동력, 조향, 제동, 전기 등도 모두 정상이고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정비사는 "영업용 차량이었지만 정비가 다 완료된 차량이다. 내외관도 렌터카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다"며 "게다가 더 싸다고 하지 않았나. 안 살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모든 점검이 끝난 후 차량을 반납하기로 한 장소에 주차, 차량 키를 글로브 박스에 넣고 쏘카 앱을 통해 반납하기 절차를 진행했다. 반납이 아닌 차량을 구매한다면 구매하기를 택한 후 계약 및 구매 과정을 추가로 진행하면 된다.
사진=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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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본격 진출 고려중인 쏘카…자체 차량으로 시장 간보기?


쏘카는 운영 차량(약 1만2000대) 중 해마다 매각하는 수천대의 차량을 철저히 선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자가 점검해 본 2017년식 투싼의 경우 수백대 중 운영·사고 이력을 분석해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차량만 엄선했다고 한다. 쏘카는 캐스팅 전 차량에 대해 A/S(사후관리서비스) 기간도 보장한다. 제조사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이라해도 1년간/2만km까지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사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은 잔여 보증 기간 우선 소진 후 무상 서비스 대상이 된다.

이처럼 차량 상태와 서비스에 신경쓰는 배경은 쏘카의 다음 스텝과 맞물려 있다. 바로 중고차 시장 진출이다. 쏘카는 시장 진출에 앞서 자체 차량을 먼저 판매하면서 시장 상황을 파악중인 것으로 보인다. 쏘카 중고차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타보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개선점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판매중인 쏘카 차량의 상태가 좋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진=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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