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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물적분할 재논란…국민연금·개미 "인적분할은 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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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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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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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책위 "LG화학 배당확대 방안, 주주가치 훼손 자인한 셈" "정량적 비전제시 미흡" 등 지적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8%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배터리·첨단소재·생명과학 등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추정된다. 사진은 12일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8%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배터리·첨단소재·생명과학 등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추정된다. 사진은 12일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국민연금이 LG화학 (770,000원 상승22000 2.9%)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다시금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이 상대적으로 소액주주에게 덜 불리한 인적분할 방식을 배제한 데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8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는 30일 LG화학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계획서 승인안에 대해 "분할 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반대 표를 던지기로 했다.

전일 수책위에서는 △LG화학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투자자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점 △주주 달래기 목적으로 최근 내놓은 배당 대폭 증액안이 되레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점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적분할 방식을 조기에 배제한 데 대한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배터리 부문을 분할하기로 한 이유로는 대규모 시설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LG화학을 통한 자금조달이 버거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국민연금 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LG화학 배터리 물적 분할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ISS는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거 3년에 걸친 LG화학의 CAPEX(설비투자 지출)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재무구조에 부담을 가했다"며 "2019년 무디스가 A3에서 Baa1로, S&P(스탠다드앤푸어스)가 A-에서 BBB+로 LG화학 신용등급을 낮춘 데에도 이같은 재무적 부담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 "LG화학 배터리 부문의 물적분할은 더욱 다양한 자금조달 통로를 강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올해 중 분할신설해 내년 중 IPO(기업공개)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등을 통해 진행될 LG에너지솔루션 IPO과정에서 LG화학은 추가적인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을 비롯한 시장 일각에서는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하는 방안은 왜 배제했냐"고 비판한다. 상대적으로 인적분할이 물적분할에 비해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도 바로 이 부분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물적분할은 현재의 LG화학(기존 사업부문+배터리 부문)에서 분할신설되는 배터리 사업부문이 LG화학(기존 사업부문)이 100% 지배 하에 놓이고 국민연금 등 기존 소액주주들은 LG화학을 통해 배터리 부문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는 구조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상장 등을 추진하면 현재의 LG화학 소액주주들이 향유할 배터리 부문 가치는 더 많이 희석돼 줄어든다.

반면 인적분할로 배터리 부문을 떼내면 LG화학 소액주주들도 현재의 LG화학 지분율만큼 신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갖게 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을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로 조달해야 한다.
LG화학 물적분할 재논란…국민연금·개미 "인적분할은 왜 배제?"

이 과정에서 LG그룹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되거나 LG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LG화학의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유상증자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LG화학 관계자는 물적분할 방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인적분할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필요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라도 불확실성이 큰 인적분할에 비해 물적분할이 LG 측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LG화학 물적분할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인적분할 후에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는 자본조달 수단을 쓸 수 있다"며 "인적분할이 반드시 주주권리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국민연금 반대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간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이라면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안건 통과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LG화학 주주총회는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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