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스트레인저' PD "'짝'의 정신·철학 계승…본질에 충실할 것"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스트레인저'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짝' 시리즈를 연출했던 남규홍 PD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NQQ의 공동제작 프로그램 '스트레인저'로 돌아왔다. '스트레인저'는 과거 '짝'과 같이 다양한 일반인 싱글남녀들이 '스트레인지 빌리지 133'에 머물며 만남을 가지는 모습을 통해 사랑의 탄생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리얼리티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스트레인저'는 12명의 싱글남녀들이 출연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과 함께 이들이 벌이는 로맨스 과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과거 '짝' 시리즈를 통해 현실적인 데이팅 프로그램을 그려냈던 남규홍 PD의 감각적인 시선이 녹아들어 그간의 데이팅 프로그램과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는 평이다.


28일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남규홍 PD는 '스트레인저'를 기획하게 된 과정과 함께 '스트레인저'만의 매력,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 귀띔했다.

한편 '스트레인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30분 NQQ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를 통해 방송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규홍 PD /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 뉴스1

-기획 계기가 어떻게 됐나.

▶제가 SBS를 나오고 제작사를 차렸는데 지난해 프로그램 하나를 했다가 중단이 됐다. 제가 오랜만에 컴백을 하는 작품인데 마침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얘기가 잘 됐다. 이왕 할거면 제가 잘 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걸 하는 건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잘하는 건 망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짝'을 사랑해줬던 시청자들이 언제든 봐주실 거라 생각했다.

-'짝' 이후에도 많은 데이팅 프로그램이 나왔는데 이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이 있나.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약간 가볍거나 재미로 빠지거나, 혹은 방송을 위한 제스처에 머무는 것들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런 걸 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 같았다. 제가 제작을 하고 시청자들이 보는데 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생각하면서 연출하고 있다. '짝'을 만들 때도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탐구해보자해서 했던 거다. 지금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데이트 프로그램이나 연애 프로그램이 대부분은 가볍게 가고 있지 않나 싶다.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고 가치가 맞는 작품을 하자 싶었다. '짝'의 정신과 철학을 가져오자 해서 '스트레인저'를 만들었다. '짝'을 할 때는 포맷에 많이 집착했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적인 형식이 뭐가 그리 중요했을까 싶어서 본질에 충실하자해서 '스트레인저'를 연출했다.

-'짝'과 큰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있는데.

▶사실 일반인은 이름을 부를 수는 없다. 개인 신상이 피해를 받는다. 이름을 쓸 수 없는데 어떤 호칭을 쓰는가에 대해서 고민했다. '짝'은 남자 1호, 여자 1호 이렇게 썼는데 이것에 대한 변주는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이번에는 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유니폼은 옷을 사복을 입으면 감당할 수가 없다. 프로그램의 본질이나 이런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옷에 신경을 쓰다보면 집중할 수 없으니깐 유니폼을 써야 했다. 하지만 제가 굳이 '짝'과 다르게 할 필요는 없었다. SBS에 포맷 사용료를 주는 한이 있어도 비슷한 건 하자, 다른 건 충분히 다르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짝'과 지금의 '스트레인저'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나.

▶'짝'은 오래 전이고 이건 2020년의 프로그램인데, 특정 장소에서 오랫동안 만남을 가지면서 적절한 타입의 이성을 찾는다는 구성 방식은 비슷하다. 다른 제작진이 만들면 달라질 수 있는데 저희 제작진이 만들면 피해가려고 해도 '짝'과 유사성이 보인다. '짝'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에 부인하지 않겠지만 차별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짝'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기타 모든 장치들을 다 버려도 된다. 그냥 남녀간에 무엇이 통하고 그 둘은 이어지지 않고 헤어지는 건 왜 그런가하는 것을 살펴보려고 했던 목적은 다 버리고 원래대로 제가 보고자 한대로 잘 관찰해서 출연진들을 잘 부각해서 이야기를 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것이 포맷이 굉장히 중요하다. '스트레인저'는 '짝'의 일부 포맷을 차용해서라도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

-최근 결혼과 연애의 가치관이 달라졌는데 그 바뀐 부분을 어떻게 반영했나.

▶확실히 예전과 바뀐 게 많다. 예전에는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출연자 사전인터뷰들을 하면 비혼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듣고 있다. 예전에 인터뷰할 때 듣지 못했던 것들을 아주 많이 듣고 있다. 결혼하기 힘든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사랑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도 따로 패널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패널이 불필요해서 그런 부분도 있다. 이제 그런 어떤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로는 굳이 출연료만 더 나가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남자 출연자와 여자 출연자의 비율이 맞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이 사회의 축소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자를 놓고 남자들이 경쟁을 하든 이런 경쟁 시스템은 반드시 존재하는 거다. 항상 사랑 뒤에는 전쟁이 붙는다. 누가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는 항상 변할 수 있는 거다. 여자가 많은 건 시도를 해봤는데 재미를 못 봤다. 여자들은 수가 많아지면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남자들은 수가 많아지면 지금 방송에 보이는 모습들이 많아진다.

<【N인터뷰】②에 계속>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