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김용균 기억하시냐" 외침에 고개 끄덕인 文 대통령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사진=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냐"고 외쳤다.

류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고(故) 김용균씨의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김씨가 사고 발생 열흘 전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면서 들었던 피켓을 손에 들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피켓에는 김씨의 자필 글씨로 쓰여 있는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류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류호정 의원입니다"라고 인사했고, 문 대통령이 그를 알아보자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발열체크와 손 소독 중에 류 의원을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재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류 의원은 독특한 복장으로 연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서 산업재해 문제를 알리기 위해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채 국정감사 질의에 나서기도 했다.

류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자신이 작업복을 입는 이유에 대해 "처절하게 불행을 전시해야만 이야기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