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DX시장 도전한 이유…"기업들에게 DX는 선택 아닌 필수"

KT가 주최한 'Digital-X 서밋 2020'

"올해 최고의 CIO(정보화책임자)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급작스럽게 일상 생활 전반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 등에 있어 DX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8일 KT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Digital-X(디지털엑스) 서밋2020'에서는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임세현 BC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이 참여해 코로나19로 가속화한 DX를 통한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지은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기업인들을 만나면 '왜'를 질문했다. DX 꼭 해야할까를 물었다"며 "올해는 그 누구도 그런 얘기를 안한다. 당연히 해야 하고 DX가 없이 안되겠구나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산업에 있어서는 DX가 가장 큰 화두다. 임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결제와 비금융사의 결제사업이 확대되면서 생활패턴, 통신정보, 건강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가 들어오게 됐다"며 "과거 연체이력이나 소득뿐 아니라 대안신용평가정보를 활용해 '건강한 사람이 연체율이 훨씬 낮다'는 등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융소외계층(씬파일러)이었던 사람들까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러 데이터를 융합해 이종산업간 제휴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세현 센터장은 한 예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들었다. 임 센터장은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에는 디지털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었던 노령층까지 카드를 신청하며 DX로 전환되는 일이 생겼다"면서 "이런 관점들로 서비스가 점점 더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DX에 있어 각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 것이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MS에서도 DX를 '문화를 바꾸는 큐레이터'라 칭할 만큼, 공유하고 협업하는 문화와 장을 마련하는 게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 역시 "DX를 하는데 있어서 각 기업의 적절한 서포트가 중요하다"며 "잘 맞는 파트너사를 만나 협력하는 것이 DX 도입을 가속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KT "기업들이 디지털전환에 있어 꼭 맞는 플랫폼 될 것"이날 KT는 이러한 기업들의 DX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만든 KT의 새로운 B2B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를 소개를 소개했다.

박윤영 KT기업부문장(사장)은 "지금 많은 기업과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생존 화두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3년 내 80% 기업이 DX를 중점적으로 도입할 것이고, 글로벌로 보면 더 엄청난 시장이 열린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DX시장을 KT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판단한 것이다.

KT는 우선 △금융 △제조 △사회간접자본(SOC) △물류 △의료 △언택트산업 등 총 6개 분야에 집중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콜센터와 전자계약 등을 도입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제조 분야에서는 공장자동화와 설비·생산관리라는 2가지 축을 통해 로봇을 활용한 데이터 확보 및 최적화를 제공한다. SOC 영역에서는 교량과 터널부터 상수도·송유관, 오래된 문화재와 같은 시설물에 디지털 SOC를 구축한다.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AI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언택트 업무 DX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KT는 국내 중견 파트너사들과 함께 언택트 환경에 필요한 업무 상품을 11월 초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화상 연결과 원격 사내 접속, 외부에서의 업무자료 보안과 소통협업 등을 묶어 패키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 모든 것은 KT 혼자 할 수 없고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솔루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팩토리(Factory), 메디컬(Medical), 증강현실(AR), 모빌리티(Mobility), 시티(City) 분야에 각각 'X-메이커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인 'KT 메디컬 메이커스'를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를 지원할 방침이다.